'피해호소인' 남인순 선거참패에 사과…고민정·진선미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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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고민정 선거 이후 SNS 묵묵부답
고민정 "몸도 마음도 성한 곳이 없다"
'피해호소인'3인방 선거 막판까지 유세 지원
고민정 "몸도 마음도 성한 곳이 없다"
'피해호소인'3인방 선거 막판까지 유세 지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는 등 후폭풍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 참패 여러 요인 중 한 축으로 꼽히는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 중 남인순 의원이 입을 열었다.
남인순 의원은 8일 "저와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고, 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남 의원은 "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면서 "강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군주민수(君舟民水)를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앞두고 "몸도 마음도 성한 곳이 없다"고 소감을 밝힌 고민정 의원은 여전히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다.
고 의원 SNS는 보궐선거 이후 오세훈 시장의 당선과 관련한 조롱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진선미 의원 또한 아직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로 박 전 시장의 변호를 받았던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SNS에 "보궐선거 결과를 마주하면서 자괴감이 깊다"고 입을 뗐다.
권 의원은 "집권당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결과를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 "전 시장들의 권력형 성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였다.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시작했어야 했고, 평등한 조직문화, 안전하고 품격있는 일터를 원했던 유권자들의 요구를 빈틈없이 챙겨야 했는데 모자랐다"고 자평했다. 이어 "성평등을 위해 국회에 들어왔다고 했는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피해호소인 3인방 여성 의원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백혜련 의원이 올린 여성의원 성명서 초안에 '피해호소여성'이란 표현이 실리자 정춘숙 의원이 이를 지적했고 백 의원도 "피해자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바꿨다. 권인숙·이소영·김영주 의원 등도 '피해자'로 쓸 것을 주장했지만 남인순·김상희·양향자·이수진 의원이 '피해호소인'을 쓰자고 밀어붙였다. 고민정 의원도 "피해자로 규정하기 이른감이 있다"며 입장문 내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호소인 3인방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캠프에서 앞장서 유세에 나서자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일었고 성추행 피해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들의 당내 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는 "본래 선거가 치러지게 된 계기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한다"며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란 두려움이 든다"고 호소했다. 이 기자회견 후 '피해호소인' 3인방 고민정·남인순·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유세에 합세하고 SNS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지지를 호소해 '캠프 하차'의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
고 의원은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마친 후 엄지에 도장을 찍은 인증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비판받았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닐장갑을 벗지말도록 당부한 바 있는데 이를 앞장서야할 정치인이 수칙을 위반하고 당당히 이를 드러낸 것이다.
논란이 일자 고 의원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선거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선이 확실시된 시점에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아 “이번 선거의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 피해자분이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며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챙기겠다. 구체적인 사정을 먼저 파악해야 (피해자가)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피해자 측은 "(오 시장의 발언을 듣고) 그동안의 힘든 시간들이 떠올라 가족들과 함께 울었다"면서 서울시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잊지 않고 말씀해주시고 잘 살펴주신다니 감사드린다"며 피해자의 심경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이런 가운데 선거 참패 여러 요인 중 한 축으로 꼽히는 이른바 '피해호소인' 3인방 중 남인순 의원이 입을 열었다.
남인순 의원은 8일 "저와 민주당이 많이 부족했고, 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남 의원은 "보궐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면서 "강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군주민수(君舟民水)를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앞두고 "몸도 마음도 성한 곳이 없다"고 소감을 밝힌 고민정 의원은 여전히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다.
고 의원 SNS는 보궐선거 이후 오세훈 시장의 당선과 관련한 조롱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진선미 의원 또한 아직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로 박 전 시장의 변호를 받았던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SNS에 "보궐선거 결과를 마주하면서 자괴감이 깊다"고 입을 뗐다.
권 의원은 "집권당으로써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결과를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 "전 시장들의 권력형 성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였다.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시작했어야 했고, 평등한 조직문화, 안전하고 품격있는 일터를 원했던 유권자들의 요구를 빈틈없이 챙겨야 했는데 모자랐다"고 자평했다. 이어 "성평등을 위해 국회에 들어왔다고 했는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피해호소인 3인방 여성 의원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백혜련 의원이 올린 여성의원 성명서 초안에 '피해호소여성'이란 표현이 실리자 정춘숙 의원이 이를 지적했고 백 의원도 "피해자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바꿨다. 권인숙·이소영·김영주 의원 등도 '피해자'로 쓸 것을 주장했지만 남인순·김상희·양향자·이수진 의원이 '피해호소인'을 쓰자고 밀어붙였다. 고민정 의원도 "피해자로 규정하기 이른감이 있다"며 입장문 내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호소인 3인방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캠프에서 앞장서 유세에 나서자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일었고 성추행 피해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들의 당내 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자는 "본래 선거가 치러지게 된 계기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한다"며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란 두려움이 든다"고 호소했다. 이 기자회견 후 '피해호소인' 3인방 고민정·남인순·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유세에 합세하고 SNS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지지를 호소해 '캠프 하차'의 의미를 무색하게 했다.
고 의원은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마친 후 엄지에 도장을 찍은 인증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비판받았다.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닐장갑을 벗지말도록 당부한 바 있는데 이를 앞장서야할 정치인이 수칙을 위반하고 당당히 이를 드러낸 것이다.
논란이 일자 고 의원은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선거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선이 확실시된 시점에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개표상황실을 찾아 “이번 선거의 원인이 전임 시장의 성희롱이었다. 피해자분이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며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챙기겠다. 구체적인 사정을 먼저 파악해야 (피해자가)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피해자 측은 "(오 시장의 발언을 듣고) 그동안의 힘든 시간들이 떠올라 가족들과 함께 울었다"면서 서울시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잊지 않고 말씀해주시고 잘 살펴주신다니 감사드린다"며 피해자의 심경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