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의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사진=두산 제공)
두산퓨얼셀의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사진=두산 제공)
수소 연료전지를 제조하는 두산퓨얼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수소경제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 산업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면서다. 증권가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 및 다양한 연료전지 라인업을 구축한 두산퓨얼셀이 시장 성장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17분 기준 두산퓨얼셀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0.6%) 상승한 5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전 기록했던 신저가(2020년 4월 3일, 5530원) 대비 800% 넘게 오른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소시장 확대와 함께 두산퓨얼셀의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수소경제 확대 정책, 기술경쟁력 기반의 높은 시장점유율 확보 및 신시장 개척, 매출 믹스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 등이 기대돼서다.

현재 정부는 2019년 1월 발표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2020년 7월 ‘한국판 그린뉴딜’을 통해 장기적인 연료전지 발전소 설비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아울러 2040년까지 8GW 규모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2022년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 진입 경쟁자 제한적, 높은 점유율 유지 전망


두산퓨얼셀은 2020년 말 기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7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경쟁자가 제한적이라 장기적으로도 과반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또 다양한 구조의 연료전지에 대해 폭넓은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수요에 따라 대처가 가능하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시장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공급자는 제한돼 있어 당분간 두산퓨얼셀 중심의 연료전지 공급은 지속될 것"이라며 "두산퓨얼셀은 다양한 구조의 연료전지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주로 생산하고 있는 인산형연료전지(PAFC) 외에도 미국 세레스 파워(Ceres Power)와의 협력으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을 개발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2023년 말까지 연간 50MW 규모의 SOFC 양산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두산그룹을 통해 고분자전해질형연료전지(PEMFC)에 대한 기술 기반도 확보하고 있어 다양한 연료전지별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주요 선진국들은 수소경제 확대를 위한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수소 수요의 대부분이 산업용 원료로서의 수요가 대부분이었으나 향후 수송용 및 발전용 수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이 개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내 1위 순수 연료전지 기업인 두산퓨얼셀의 중장기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신규
제품 개발 및 해외 진출 여부에 따라 중장기 외형 성장 가속화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