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번식견입니다…숨겨진 이름은 미용 실습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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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농장 번식견들 미용 실습견으로 이용
유엄빠 등 네티즌 폭로
유엄빠 등 네티즌 폭로
개 농장의 번식견들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번식 기계'로 살아간다. 비임신 기간이라고 해서 이들에게 쉼은 없었다. 미용학원의 실습견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유저 ttobiharang은 번식견 시점으로 글을 작성해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물에 흠뻑 젖은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저는 변식견입니다. 그리고 숨겨진 또 다른 이름은 미용 실습견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많은 번식견들이 출산 후 미용 실습견으로 이용되며 미숙한 학생들에게 몸을 내어주다 살이 베이고 혀도 잘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했다.
또 임신된 상태로 오는 번식견들도 있는데 온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한겨울에 찬물로 샤워를 시키기도 했다고. 인형처럼 다루어진 번식견들은 실습이 끝나면 개 농장으로 다시 돌려보내진다.
이 네티즌은 "마음 같아서 이 아이들을 다 구조하고 싶지만 불가능 할 것"이라며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공유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 개 미용 학원을 흔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학원이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없도록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학원 종사자보다 학원생들에게 더 큰 배신감을 느낀다. 내 아이(반려견)과는 별개인 듯 애처로운 마음 없이 다루는 게 전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애견, 애묘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사랑스러운 반려견의 부모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동물단체 ‘유기동물의엄마아빠’(이하 유엄빠) 측은 "번식장에서 평생 새끼만 낳는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이 새끼를 낳자마자 미용실습견으로 보내진다"며 경남의 한 대형 애견미용학원을 저격했다.
유엄빠 측에 따르면 이 학원에는 주 2회씩 30마리 정도의 번식견들이 실습용으로 보내지며, 이 중 대다수의 개가 치료가 시급한 상태다.
유엄빠는 "이 학원은 개를 제압하기 위해 개 목을 꺾어가며 폭력적으로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상처에 약을 발라주는 것조차 금지했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물에 대한 생명존중과 제대로 된 관리 방법을 앞서 알리고 실천해야 할 업계 교육자들이 오히려 폭력과 학대를 가르치고 있다는 너무 슬픈 현실"이라며 해당 애견 학원에 대한 동물학대 고발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애견 미용을 배웠다는 한 네티즌은 "저 실습견들 보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다. 미용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실제 개를 데리고 하라는데, 사고가 안나고 배기겠느냐"라고 털어놨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말 못 하는 아이들이 인간에 의해 무참히 학대당하고 있다", "어느 한 곳뿐만 아니라 많은 개 미용학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농장견이 아직도 실습견으로 나온다는 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 대부분 애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 너무 왜곡된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재영 작가는 저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에서 한국 개 산업의 문제를 지적하며 "한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곧 사회의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은 "개 농장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강아지 분리수거장"이라며 "생명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인스타그램 유저 ttobiharang은 번식견 시점으로 글을 작성해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물에 흠뻑 젖은 강아지 사진을 올리며 "저는 변식견입니다. 그리고 숨겨진 또 다른 이름은 미용 실습견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많은 번식견들이 출산 후 미용 실습견으로 이용되며 미숙한 학생들에게 몸을 내어주다 살이 베이고 혀도 잘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했다.
또 임신된 상태로 오는 번식견들도 있는데 온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한겨울에 찬물로 샤워를 시키기도 했다고. 인형처럼 다루어진 번식견들은 실습이 끝나면 개 농장으로 다시 돌려보내진다.
이 네티즌은 "마음 같아서 이 아이들을 다 구조하고 싶지만 불가능 할 것"이라며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공유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 개 미용 학원을 흔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학원이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없도록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학원 종사자보다 학원생들에게 더 큰 배신감을 느낀다. 내 아이(반려견)과는 별개인 듯 애처로운 마음 없이 다루는 게 전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애견, 애묘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사랑스러운 반려견의 부모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동물단체 ‘유기동물의엄마아빠’(이하 유엄빠) 측은 "번식장에서 평생 새끼만 낳는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이 새끼를 낳자마자 미용실습견으로 보내진다"며 경남의 한 대형 애견미용학원을 저격했다.
유엄빠 측에 따르면 이 학원에는 주 2회씩 30마리 정도의 번식견들이 실습용으로 보내지며, 이 중 대다수의 개가 치료가 시급한 상태다.
유엄빠는 "이 학원은 개를 제압하기 위해 개 목을 꺾어가며 폭력적으로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상처에 약을 발라주는 것조차 금지했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물에 대한 생명존중과 제대로 된 관리 방법을 앞서 알리고 실천해야 할 업계 교육자들이 오히려 폭력과 학대를 가르치고 있다는 너무 슬픈 현실"이라며 해당 애견 학원에 대한 동물학대 고발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애견 미용을 배웠다는 한 네티즌은 "저 실습견들 보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다. 미용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 실제 개를 데리고 하라는데, 사고가 안나고 배기겠느냐"라고 털어놨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말 못 하는 아이들이 인간에 의해 무참히 학대당하고 있다", "어느 한 곳뿐만 아니라 많은 개 미용학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농장견이 아직도 실습견으로 나온다는 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 대부분 애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다. 너무 왜곡된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재영 작가는 저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에서 한국 개 산업의 문제를 지적하며 "한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곧 사회의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은 "개 농장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강아지 분리수거장"이라며 "생명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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