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의료기기 업체들의 소모품 전략…高마진의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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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스·루트로닉·제이시스메디칼 등
반복 구매로 지속적 매출 창출
반복 구매로 지속적 매출 창출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이 소모품을 통해 고마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소모품은 원가율이 낮고 반복구매가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다수의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의 실적에서 영업이익률과 소모품 매출 비중이 동반 상승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0년에 매출 508억원과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7.9%와 31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7.5%에서 22.5%로 확대됐다.
제이시스메디칼에 따르면 소모품 판매의 증가가 수익률 개선의 요인 중 하나였다. 회사의 전체 매출 대비 소모품 비중은 2019년 26.2%에서 지난해 44.2%로 급증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장비 출시 이후에도 꾸준한 연구개발로 새로운 소모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비 매출이 정체기에 있어도, 기능을 개선한 소모품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다.
제이시스메디칼의 대표 제품은 고주파(RF) 장비인 ‘포텐자(POTENZA)’와 고강도집속형초음파 (HIFU) 장비인 ‘울트라셀 큐플러스(ULTRAcel Q+)’다.
HIFU 제품은 지정된 횟수를 사용한 후 교체하는 소모품인 '카트리지(Cartridge)'를 쓴다.
회사는 기존 점형(Dot) 방식에 비해 시술 속도 및 면적을 개선한 선형(Linear) 방식의 카트리지를 개발했다. 1명을 시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분 이내다. 점형 카트리지의 8분에 비해 2배 이상 시술시간을 단축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점형 8종 및 선형 7종의 카트리지 제품군을 갖췄다.
'팁(TIP)'은 미세 침습을 위한 1회성 소모품이다. RF 시술을 위한 제품에 사용된다. 회사는 고주파가 특정 부위에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팁을 개발했다. 에너지를 시술 부위에 균일하게 전달해 효과적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모품은 장비와 함께 제품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요소”라며 “현재 소모품 종류는 카트리지와 팁뿐이지만 기능 개선을 위한 신규 소모품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래시스는 연결 기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765억원과 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 2.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53.1%를 기록했다.
클래시스의 전체 매출 중 소모품 비중은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소모품 매출은 2019년 350억원에서 377억원으로 늘어났다. 클래시스도 개선된 수익성의 이유 중 하나로 소모품 비중을 꼽았다. 회사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적용 가능한 소모품도 확대했다. HIFU 장비인 ‘슈링크A’에는 3종의 카트리지가 제공된다. 후속 제품인 ‘슈링크’는 5종의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슈링크의 카트리지는 사용 목적에 따라 각각 시술 깊이와 두께가 다르다.
‘알파’는 지방층 감소를 위한 냉각제어(Cooling) 제품이다. 이 제품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소모품은 젤패드와 'SAT' 카드가 있다. SAT 카드는 장비에 장착하는 회로의 일종이다. 일정 횟수를 사용하면 교체해야 한다. 젤패드는 시술 부위를 부착하는 1회성 소모품이다. 목과 등 쿠션도 소모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밖의 장비에도 각기 다른 소모품을 제공한다.
현재보다 개선된 기능의 소모품을 사용할 수 있는 장비도 개발 중이다. 클래시스는 최근 슈링크 후속제품인 ‘슈링크 유니버스’의 개발을 마치고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에서 공개했다. 제품 자체의 기능 개선을 통해 시술 속도를 향상하는 한편, 소모품 구성도 달리했다. 슈링크 유니버스는 편의성과 시술 다양성을 높인 새로운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연내 혹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루트로닉도 소모품이 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에 연결 기준 매출 1156억원과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유사하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루트로닉은 2019년부터 소모품이 탑재된 신제품을 출시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2019년 1분기 출시한 ‘지니어스’와 2020년 3분기에 출시한 ‘아큐핏’이 대표적인 소모품형 제품이다. 작년 소모품 매출은 174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9.5%를 차지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루트로닉에 대해 “기존 소모품형 제품과 올 상반기에 출시할 ‘하이저’를 통해 소모품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소모품은 매출총이익률 기준으로 마진율이 70~80%까지 형성되므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다수의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의 실적에서 영업이익률과 소모품 매출 비중이 동반 상승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0년에 매출 508억원과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7.9%와 31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7.5%에서 22.5%로 확대됐다.
제이시스메디칼에 따르면 소모품 판매의 증가가 수익률 개선의 요인 중 하나였다. 회사의 전체 매출 대비 소모품 비중은 2019년 26.2%에서 지난해 44.2%로 급증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장비 출시 이후에도 꾸준한 연구개발로 새로운 소모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비 매출이 정체기에 있어도, 기능을 개선한 소모품을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다.
제이시스메디칼의 대표 제품은 고주파(RF) 장비인 ‘포텐자(POTENZA)’와 고강도집속형초음파 (HIFU) 장비인 ‘울트라셀 큐플러스(ULTRAcel Q+)’다.
HIFU 제품은 지정된 횟수를 사용한 후 교체하는 소모품인 '카트리지(Cartridge)'를 쓴다.
회사는 기존 점형(Dot) 방식에 비해 시술 속도 및 면적을 개선한 선형(Linear) 방식의 카트리지를 개발했다. 1명을 시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분 이내다. 점형 카트리지의 8분에 비해 2배 이상 시술시간을 단축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점형 8종 및 선형 7종의 카트리지 제품군을 갖췄다.
'팁(TIP)'은 미세 침습을 위한 1회성 소모품이다. RF 시술을 위한 제품에 사용된다. 회사는 고주파가 특정 부위에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팁을 개발했다. 에너지를 시술 부위에 균일하게 전달해 효과적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모품은 장비와 함께 제품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요소”라며 “현재 소모품 종류는 카트리지와 팁뿐이지만 기능 개선을 위한 신규 소모품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래시스는 연결 기준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765억원과 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 2.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53.1%를 기록했다.
클래시스의 전체 매출 중 소모품 비중은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소모품 매출은 2019년 350억원에서 377억원으로 늘어났다. 클래시스도 개선된 수익성의 이유 중 하나로 소모품 비중을 꼽았다. 회사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적용 가능한 소모품도 확대했다. HIFU 장비인 ‘슈링크A’에는 3종의 카트리지가 제공된다. 후속 제품인 ‘슈링크’는 5종의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슈링크의 카트리지는 사용 목적에 따라 각각 시술 깊이와 두께가 다르다.
‘알파’는 지방층 감소를 위한 냉각제어(Cooling) 제품이다. 이 제품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소모품은 젤패드와 'SAT' 카드가 있다. SAT 카드는 장비에 장착하는 회로의 일종이다. 일정 횟수를 사용하면 교체해야 한다. 젤패드는 시술 부위를 부착하는 1회성 소모품이다. 목과 등 쿠션도 소모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밖의 장비에도 각기 다른 소모품을 제공한다.
현재보다 개선된 기능의 소모품을 사용할 수 있는 장비도 개발 중이다. 클래시스는 최근 슈링크 후속제품인 ‘슈링크 유니버스’의 개발을 마치고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에서 공개했다. 제품 자체의 기능 개선을 통해 시술 속도를 향상하는 한편, 소모품 구성도 달리했다. 슈링크 유니버스는 편의성과 시술 다양성을 높인 새로운 카트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연내 혹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루트로닉도 소모품이 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에 연결 기준 매출 1156억원과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유사하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루트로닉은 2019년부터 소모품이 탑재된 신제품을 출시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2019년 1분기 출시한 ‘지니어스’와 2020년 3분기에 출시한 ‘아큐핏’이 대표적인 소모품형 제품이다. 작년 소모품 매출은 174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9.5%를 차지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루트로닉에 대해 “기존 소모품형 제품과 올 상반기에 출시할 ‘하이저’를 통해 소모품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소모품은 매출총이익률 기준으로 마진율이 70~80%까지 형성되므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