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출범 직전이던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7조~8조원 수준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실적 호조와 성장성 등이 부각되면서 몸값도 재평가받고 있다.

상장 앞둔 카카오엔터…기업가치 10조 넘을까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합병 후 카카오엔터의 올해 매출은 1조원 중후반, 영업이익은 2000억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평가가치(7조원)를 70% 할증한 11조9000억원에 합병 시너지를 20%로 산정하면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는 14조2800억원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도 연 매출 예상치를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1일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가 음원유통·엔터사업 계열사인 카카오M을 흡수 합병해 출범했다. 카카오페이지는 8500개에 달하는 지식재산권(IP)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M은 로엔 등 배우 매니지먼트사와 음악 레이블 등 공연·드라마·영화 제작사를 보유했다. 그동안 외부 제작사를 통해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웹소설을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합병 후에는 자체 제작이 가능해지게 됐다. 모회사인 카카오는 두 자회사를 합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실적을 단순 합하면 매출은 8238억원, 영업이익은 567억원이다. 플랫폼업계에선 올해는 실적이 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IPO는 이르면 올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