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는 先통합인데'…전당대회 두고 고민에 빠진 野(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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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당에 언제 어떻게 합당할지 물은 상황"
安은 느긋…"재보선 복기 후 국힘과 논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를 구성할 전당대회를 두고 대의와 현실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통합 전당대회를 하는 게 정권교체를 위한 순리이지만, 셈법이 다른 데다 당장 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국민의힘은 일단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초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를 가동할 전망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지도부 미팅을 통해 정양석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전준위를 가급적 빨리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7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한 더불어민주당이 신임 당 대표 선출을 다음 달 2일로 일주일 앞당긴 상황을 고려, 국민의힘도 다음 달 중 전당대회 개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준위 출범부터 전대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으로 5월 초 전대도 가능하지만, 6월 초중순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당 내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선(先) 통합 후(後) 전대론'과 '선 전대 후 통합론' 사이의 교통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한 합당 절차가 새 당대표 선출 문제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일정을 둘러싼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선 통합 후 전대론은 먼저 국민의당과 합당을 완료하고 제3지대를 없앤 상태에서 사실상 야권 통합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4·7 승리의 의미를 새기고 또 새겨야 한다"며 "통합 전대야말로 국민이 원하는 쇄신과 변화"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전날 주 대표 대행과 만나 전대 일정과 바람직한 지도체제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전대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대 출마를 준비 중인 홍문표 의원도 "새 대표를 뽑고 당을 추스른 후 다시 당대당 통합 얘기가 나오면 어지러워진다"며 "선통합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반대로 선 전대 후 통합론은 새 지도부가 정통성을 갖고 의견을 수렴해 통합 논의를 차분히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가 예상되는 유의동 의원은 "지금 야권 통합을 추진하면 통일된 의견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후 통합'이 부작용이나 불협화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주호영 대표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시기에 어떤 절차로 합당을 할 것인지 알려달라고 국민의당에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정해지는대로 빨리 알려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외형적인 세 불리기보다 대안 세력으로서의 비전과 콘텐츠 준비가 중요하다"며 신속한 통합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석 달 반 정도 재보선 과정에 대한 복기가 필요하다"며 "그게 어느 정도 되고 나서 국민의힘과 합을 맞춰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安은 느긋…"재보선 복기 후 국힘과 논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를 구성할 전당대회를 두고 대의와 현실 사이에서 고심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통합 전당대회를 하는 게 정권교체를 위한 순리이지만, 셈법이 다른 데다 당장 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국민의힘은 일단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초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를 가동할 전망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지도부 미팅을 통해 정양석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전준위를 가급적 빨리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7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사퇴한 더불어민주당이 신임 당 대표 선출을 다음 달 2일로 일주일 앞당긴 상황을 고려, 국민의힘도 다음 달 중 전당대회 개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전준위 출범부터 전대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으로 5월 초 전대도 가능하지만, 6월 초중순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당 내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선(先) 통합 후(後) 전대론'과 '선 전대 후 통합론' 사이의 교통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한 합당 절차가 새 당대표 선출 문제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일정을 둘러싼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선 통합 후 전대론은 먼저 국민의당과 합당을 완료하고 제3지대를 없앤 상태에서 사실상 야권 통합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4·7 승리의 의미를 새기고 또 새겨야 한다"며 "통합 전대야말로 국민이 원하는 쇄신과 변화"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전날 주 대표 대행과 만나 전대 일정과 바람직한 지도체제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전대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대 출마를 준비 중인 홍문표 의원도 "새 대표를 뽑고 당을 추스른 후 다시 당대당 통합 얘기가 나오면 어지러워진다"며 "선통합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반대로 선 전대 후 통합론은 새 지도부가 정통성을 갖고 의견을 수렴해 통합 논의를 차분히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가 예상되는 유의동 의원은 "지금 야권 통합을 추진하면 통일된 의견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며 "'후 통합'이 부작용이나 불협화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주호영 대표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떤 시기에 어떤 절차로 합당을 할 것인지 알려달라고 국민의당에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정해지는대로 빨리 알려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외형적인 세 불리기보다 대안 세력으로서의 비전과 콘텐츠 준비가 중요하다"며 신속한 통합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석 달 반 정도 재보선 과정에 대한 복기가 필요하다"며 "그게 어느 정도 되고 나서 국민의힘과 합을 맞춰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