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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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자신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자 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다수 공화당 인사 등이 그의 연설을 들어오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그가 대선에 재출마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기부자 춘계행사 비공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새 유권자 수백만 명을 공화당의 편으로 받아들였고 공화당을 '모든 미국인을 위해 진정으로 싸우는 당'으로 변모시켰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이 공화당의 의회와 백악관 탈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법 이민자가 2006년 이후 어느 때보다 많다"라면서 "이 문제만으로도 우리는 상·하원과 백악관을 차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두고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온건한 이민정책을 폈지만, 중남미의 불안정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이민자가 급증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바로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지 않은 점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은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설을 듣기 위해 공화당 인사와 기부자들 상당수가 셔틀버스를 타고 그의 리조트를 방문했다고 더힐을 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정치적 입지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장면이라면서, 그가 대선에 재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