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AZ백신 접종 제외' 근거는…"접종 이득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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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코로나 감염-혈전 생성 비교…"30세 이상에서는 이득이 월등히 높아"
보건당국이 만 3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제외하기로 한 배경에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20대가 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의 이득이 위험보다 월등히 높지 않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이 발표한 혈액응고장애 자문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령별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잠재적 이득과 위험을 비교했을 때, 20∼29세에서만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접종으로 인한 위험보다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 이득과 위험의 정의에 대해 "이득은 감염을 예방한다는 본질적 요소 외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중환자·사망자 감소 효과를 의미하고, 잠재적 피해는 희귀혈전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을 의미한다"며 "국내외 자료를 취합해 여러가지 가정과 시나리오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연구팀은 향후 3개월간 매일 1천200명의 확진자가 나오거나 향후 6개월간 매일 60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가정한 뒤, 전체 인구가 백신 접종을 받았을 경우 예방되는 코로나19 환자 사망 건수와 혈전으로 인한 사망 건수를 연령별로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20∼29세 연령대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환자 2.8명의 사망을 예방했지만, 접종 후 혈전으로 인해 오히려 4명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39세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6.9명의 코로나19 환자 사망을 막을 수 있는 반면, 혈전 발생으로 인한 사망은 이보다 적은 4명으로 예측됐다.
이후 40대 이상으로 갈수록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혈전 생성 위험보다 월등하게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80세 이상의 경우,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822.5명, 위험은 1.2명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가 되는 것을 예방한 규모를 '이득'으로 정의하고, 접종 후 혈전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의 규모를 '위험'으로 규정한 뒤 양쪽을 비교했을 때에도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이득이 훨씬 더 컸다.
20대에서는 이득이 8.3명, 위험이 26.6명으로, 연령별 이득을 위험으로 나눈 비율을 평균적으로 도출한 값이 2.1이다.
다른 연령대에 이런 계산식을 적용했을 때 30대는 9, 40대 19.7, 50대 50.7, 60대 159.3, 70대 411.4, 80대 690.3이 나왔다.
즉, 80대 연령집단에서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위험의 690배 정도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20∼29세는 '접종이 이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나, 30대 이상에서는 '접종의 이익이 월등하게 높다'고 결론지었다.
정 교수는 "유행이 극심해지면 백신의 이익이 더 커지고, 백신의 피해는 발생률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보다 국내의 유행 상황이 좋지만, 점차 유행이 커지는 상황이고, 희귀 혈전 발생률은 국내의 경우 100만명당 1.3명으로, 유럽의약품청(EMA)에 따른 100만명당 6.5명보다 5배 정도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변수를 고려해 6개 시나리오를 만들었고, 6개 중 가장 긍정적인 조건에서의 예측값과 부정적인 조건에서의 예측값을 각각 도출했다"면서 "그 결과, 가장 보수적인 예측에서도 50세 이상의 집단에서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잠재적 피해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정교수는 30세 미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 자체가 낮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와 이익을 평가하기 어렵고, 2분기 접종 대상자는 일반인이라기보다 감염 노출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들이 많아 평가 결과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도 함께 언급했다. 앞서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중환자실 입원 예방 건수(이득)과 혈전 생성 건수(위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크고 연령이 높을수록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크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날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도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득이 접종 후 매우 드문 특이혈전증의 발생으로 인한 위험을 상회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백신으로 얻는 이득과 위험을 연령별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희귀혈전증이 젊은 연령에서 더 흔히 발생하는 추세가 관찰됐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 감염과 사망의 위험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현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의 연령별 이득과 위험 분석 결과에 따라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상회하는 30세 이상에서는 접종을 권고하되,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이 발표한 혈액응고장애 자문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령별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잠재적 이득과 위험을 비교했을 때, 20∼29세에서만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접종으로 인한 위험보다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 이득과 위험의 정의에 대해 "이득은 감염을 예방한다는 본질적 요소 외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중환자·사망자 감소 효과를 의미하고, 잠재적 피해는 희귀혈전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을 의미한다"며 "국내외 자료를 취합해 여러가지 가정과 시나리오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연구팀은 향후 3개월간 매일 1천200명의 확진자가 나오거나 향후 6개월간 매일 60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가정한 뒤, 전체 인구가 백신 접종을 받았을 경우 예방되는 코로나19 환자 사망 건수와 혈전으로 인한 사망 건수를 연령별로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20∼29세 연령대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환자 2.8명의 사망을 예방했지만, 접종 후 혈전으로 인해 오히려 4명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39세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6.9명의 코로나19 환자 사망을 막을 수 있는 반면, 혈전 발생으로 인한 사망은 이보다 적은 4명으로 예측됐다.
이후 40대 이상으로 갈수록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혈전 생성 위험보다 월등하게 높아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80세 이상의 경우,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822.5명, 위험은 1.2명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가 되는 것을 예방한 규모를 '이득'으로 정의하고, 접종 후 혈전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의 규모를 '위험'으로 규정한 뒤 양쪽을 비교했을 때에도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이득이 훨씬 더 컸다.
20대에서는 이득이 8.3명, 위험이 26.6명으로, 연령별 이득을 위험으로 나눈 비율을 평균적으로 도출한 값이 2.1이다.
다른 연령대에 이런 계산식을 적용했을 때 30대는 9, 40대 19.7, 50대 50.7, 60대 159.3, 70대 411.4, 80대 690.3이 나왔다.
즉, 80대 연령집단에서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위험의 690배 정도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20∼29세는 '접종이 이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나, 30대 이상에서는 '접종의 이익이 월등하게 높다'고 결론지었다.
정 교수는 "유행이 극심해지면 백신의 이익이 더 커지고, 백신의 피해는 발생률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보다 국내의 유행 상황이 좋지만, 점차 유행이 커지는 상황이고, 희귀 혈전 발생률은 국내의 경우 100만명당 1.3명으로, 유럽의약품청(EMA)에 따른 100만명당 6.5명보다 5배 정도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변수를 고려해 6개 시나리오를 만들었고, 6개 중 가장 긍정적인 조건에서의 예측값과 부정적인 조건에서의 예측값을 각각 도출했다"면서 "그 결과, 가장 보수적인 예측에서도 50세 이상의 집단에서는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잠재적 피해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정교수는 30세 미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 자체가 낮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와 이익을 평가하기 어렵고, 2분기 접종 대상자는 일반인이라기보다 감염 노출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들이 많아 평가 결과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도 함께 언급했다. 앞서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중환자실 입원 예방 건수(이득)과 혈전 생성 건수(위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크고 연령이 높을수록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크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날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도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득이 접종 후 매우 드문 특이혈전증의 발생으로 인한 위험을 상회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백신으로 얻는 이득과 위험을 연령별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희귀혈전증이 젊은 연령에서 더 흔히 발생하는 추세가 관찰됐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 감염과 사망의 위험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현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의 연령별 이득과 위험 분석 결과에 따라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상회하는 30세 이상에서는 접종을 권고하되,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