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개발·재건축 완화 신중히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등 규제 완화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정책을 신중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부동산정책협의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서울시와 당이 입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나 당에서 국토교통부에 협조를 요구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서울시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는 "그렇게 안 되게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오 시장은 "무슨 정책이든 부작용과 역기능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최소화하는 게 노하우 아닌가"라며 "그런 관점에서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업무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추진하는 여러 부동산 정책에 서울시의회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지적에는 "오늘 당정협의회도 그 주제가 포함됐지만, 시의회에 아직 정리된 형태의 제안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시의회와 협의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오 시장 당선과 함게 강남구 압구정, 여의도, 목동, 상계동 등은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만 1~2억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관해서 오 시장은 유보하는 태도를 나타냈다. 앞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광화문광장 공사를 지금 중단하면 혼란만 초래한다"며 "시장님 마음대로 중단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에 대해 저는 아직 의견을 낸 바 없다"며 "의회에서 제 입장을 지레짐작하고 입장을 내신 셈이 됐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업무보고를 받은 바 없고 제 입장을 결정한 바도 없다"고 답했다.

유흥시설 집합금지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관해서는 "서울형 거리두기가 기존의 중앙정부 방침보다 완화된 게 있지만 오히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책임과 의무가 강화돼 균형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2일 오전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업종별·업태별 매뉴얼을 포함한 `서울형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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