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도·문화·사회적 현안 반영
업종 따라 평가기준 달리 적용
공기업은 동반성장 지표 봐
한경의 평가 모델은 다른 기관과 비교해 E와 S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기업이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한국에서 G는 기업들이 지켜야 할 기준선을 법률로 정해 놓는 경우가 많다.
업종별 특성에 따라 평가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민간기업은 제조·금융·식품 등 산업별 특성을 감안해 기준을 차등화한다. 공기업은 정규직 전환율, 청년 고용 실적, 장애인 고용, 이익 및 성과 공유 등 동반성장 지표를 추가로 평가한다.
이명환 IBS컨설팅 대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글로벌 ESG 평가 모델만으로 측정이 어려운 한국 기업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한경과 연세대, IBS컨설팅이 만든 ESG 평가 모델이 주요 기업의 ESG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19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조사는 한경 ESG 모델을 테스트하기 위해 기획됐다. 업종별로 글로벌 최우수 기업과 비교할 때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등급을 산출했다. 평가 기업의 데이터는 지속가능보고서, 사업보고서 등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향후 정식 평가에서는 보고서 등에 공개되지 않은 일부 데이터를 개별 기업으로부터 받아 반영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