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와 LG전자, 네이버가 국내 대기업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장 잘하는 업체로 꼽혔다. 현대모비스는 환경(E), LG전자는 사회(S), 네이버는 지배구조(G) 부문에서 다른 기업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경제신문과 연세대, IBS컨설팅은 11일 국내 1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46곳을 분석한 결과 현대모비스 LG전자 네이버 등 세 업체가 ESG 종합등급 ‘A’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E부문 평가의 기준은 동일 업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관리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해당 기업에 근접한 역량을 보유한 곳은 ‘A’, 어느 정도 격차가 있는 곳은 ‘B’, 차이가 상당한 곳은 ‘C’로 분류했다. S와 G부문은 기준이 다르다. 동일 업종에서 항목별 상위 5%에 해당하는 점수를 얻은 가상의 국내 기업을 가정해 기준으로 활용했다. S와 G부문은 한경과 글로벌 ESG 평가기관이 보는 지표가 다르다. 한경 모델에 적용할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가상의 기업으로 기준을 대체했다.

현대모비스의 E부문 성과는 자동차업종 비교 대상 기업인 볼보의 91%로 조사됐다. 친환경 자동차 관련 부품의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ESG 경영에도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A등급을 받았다. LG전자의 S부문 성과는 가상의 최우수 국내 기업의 92% 수준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G부문 성과는 가상의 최우수 기업의 95%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46개 조사 대상 기업 중 G부문 지표가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엔 한국경제신문과 연세대, IBS컨설팅이 결성한 ‘대한민국 ESG 경영포럼’의 ESG 평가 모델이 적용됐다. 지속가능보고서, 사업보고서 등 2019년도 공개 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기업에 등급을 매겼다. 2020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하반기 정식 조사 때는 평가 지표를 더 늘리고 등급도 세분화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