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멜로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은수)라면 먹을래요?”“(상우)어떻게 사랑이 변하니?”지금처럼 추운 겨울,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봄날이 지나 새로운 봄이 오는 시점에 끝난다. 영화 ‘봄날은 간다’는 장면이 인물을 따라가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시점에 머문 채, 그 장면 안으로 인물이 들어오게 만든다. 인물들은 대사도 많지 않다. 공간이 말을 대신해 인물의 관계를 조용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설명이 늘어날수록 오히려 멀어진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공간에 대한 깊은 묘사보다는 그저 차분히 드러내려 한다.재미있는 특징은 인물들이 좀처럼 움직이거나 서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의자가 있으면 앉고, 없으면 바닥에라도 쪼그려 앉는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분)와 라디오 PD 은수(이영애 분). 이제 두 사람이 놓인 공간과 그들의 앉은 자세를 따라가 보자.영화 '봄날은 간다'의 OST 중 하나인 '소리여행 Ⅱ (산사에서)' #1 버스터미널 대합실“(은수)근데 좀 늦으셨네요”대합실 벤치에 앉아 상우를 기다리며 졸던 은수. 처음 만난 상우에게 거침없이 먼저 악수를 건넨다. 대합실은 버스나 사람을 기다리는 장소다. 누군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은수. 하지만 상우와 인사를 나누자마자 홱 하고 먼저 나가버린다. 관계에 능숙한 은수는 언제나 먼저 움직이는 쪽이다.#2 대나무 숲쏴아- 댓잎이 바스락거린다바람에 흩날리는 대나무 이파리 소리를 녹음하는 상우. 은수는 조심히 그 옆에 가 쪼그려 앉는다. 댓잎 사이로 햇빛이 아른거린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들어주는 대나무 숲. 두 사람을 포근히 감싼다.#3 동네 할머니의 집“(은수)내가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v, 1873~1943)는 차이콥스키의 계승자다. 세련된 서구적 취향과 러시아적인 어두운 정서가 융합된 에너지. 그의 음악은 시나브로 심금을 파고든다. 애수를 띤 풍부한 선율미는 한국인 맞춤형이다. 라흐마니노프는 동년배들이 새로운 음악어법을 탐구할 때, 집요하리만큼 19세기의 낭만적 정념에 천착했다. 피아니스트로서 출발한 정체성(正体性)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음악은 피아노 본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교향곡마저 피아노협주곡 패시지와 유사한 건 역동적인 피아노의 화음 효과에 기반한 것이다. 피아노 연주 기교에 의거한 음의 효과가 교향곡 구축의 기법을 능가한다는 굳건한 주관과 판단 때문. 저 유명한 피아노협주곡 2번과 3번, 그리고 파가니니 주제의 의한 광시곡이 마치 거대한 교향곡처럼 느껴지는 이유다.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세계에서 독특하면서 또한 간과되는 대목이 가곡이다. 그는 작품(op.4~op.38)까지 71곡을 남겼다. 결코 만만찮은 양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보칼리즈(Vocalise). 1912년, 39세 때 만든 ‘14개의 로망스 op.34’의 마지막 곡. 우선 왜 로망스일까? 독일의 리트(Lied), 프랑스의 멜로디(Mélodie), 이탈리아의 로만차(Romanza)에 해당하는 러시아식 장르명이 로망스(Pроманс)다. 로망스는 시에 붙인 노래이긴 하나, 특징적으로 볼 때 문학적 낭송과 서정적 독백을 포함하는 것으로 민요·살롱음악·서정시의 경계를 넘나든다. 보통은 중후장대한 독립 예술 소품으로 취급한다.보칼리즈는 독특하다. 원래 의미를 담은 가사 없이 모음으로만 부르는 성악곡을 뜻하며 보통 a/o/u 같은 모음 하나로 끝까지 노래한다. 이 워밍
올해 설 연휴 기간(13~18일) 인천국제공항에 이용객 약 122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항에서의 출국 수속 시간 절약이 출발 전 여행 만족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20만명을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성수기처럼 보안검색대 통과에만 몇 시간씩 걸리는 '공항 대란' 재연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행 시작부터 진을 빼지 않으려면 줄일 수 있는 시간을 미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출국 수요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면서 체크인, 수하물 위탁, 보안검색 대기줄이 연쇄적으로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기간에는 오전 7~8시부터 대기줄이 급격히 늘어서는 만큼 공항 도착 전 혼잡도를 점검해 시간대를 조정하는 게 효율적이란 조언이 나온다.시간대 조정에 이어 추천되는 방법은 '모바일(온라인) 체크인'과 '셀프 백드롭(수하물 자동위탁)'이다. 항공사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체크인을 마치면 공항 도착 후 곧바로 수하물 위탁이나 보안검색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셀프 백드롭 서비스를 활용하면 짐을 부치기 위해 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다만 유아 동반이나 특수 수하물 등 현장 확인이 필요한 경우엔 이용이 제한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조건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항공사별 온라인 체크인 시간대도 확인해두면 좋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출발 48시간 전부터 30분 전까지, 국제선은 출발 48시간 전부터 1시간 전까지 온라인 체크인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출발 24시간 전부터 30분 전까지, 국제선은 대한항공과 동일하다.티웨이항공은 국내선 출발 24시간 전부터 35분 전까지, 국제선은 출발 24시간 전부터 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