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소녀' 이소미, 제주 거센 바람 뚫고 '개막전 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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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터카 女오픈 6언더 우승
6개월 만에 통산 2승 고지
나흘 내내 오버파 없는 경기
"바람 이기기보다 활용했다"
언더파 스코어 3명에 불과
6개월 만에 통산 2승 고지
나흘 내내 오버파 없는 경기
"바람 이기기보다 활용했다"
언더파 스코어 3명에 불과
바람과 함께 자란 ‘완도 소녀’ 이소미(22)가 강한 제주 바람마저 이겨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1시즌 개막전 퀸이 됐다. 11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소미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해 2위 장하나(29)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우승상금은 1억2600만원. 이소미는 “바람에 순응하고 이를 활용하려는 자세를 견지했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탱크’ 최경주(50)와 같은 전남 완도 화흥초 출신인 이소미가 지난해 첫 승을 거둔 곳도 강한 바닷바람으로 유명한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CC였다. “바람을 이기기보다 바람에 공을 태우려고 했다”는 그는 나흘 내내 최대 초속 6m에 달한 제주에서도 바람을 자유자재로 이용했다. 참가 선수 120명 중 116명이 오버파 스코어를 작성했지만 그는 홀로 나흘 내내 한 번도 오버파를 적어내지 않을 정도로 독보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날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소미는 경기 내내 장하나의 매서운 추격에 애먹었다. 9번홀(파5)까지 타수를 지켰지만 같은 조에서 2타를 줄인 장하나가 1타 차로 추격했다. 결국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챈 장하나에게 공동 선두를 허락했다.
장하나에게 되레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던 이소미는 인내 끝에 15번홀(파5)에서 카운터를 날렸다. 안전한 ‘3온’ 전략을 구사한 그는 세 번째 샷을 홀 옆 4m 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챘다. 장하나도 이 홀에서 약 5m 버디 찬스를 얻었으나 퍼트를 넣지 못해 파에 그쳤다.
계속되는 ‘잽’에도 이소미가 무너지지 않자 결국 장하나가 흔들렸다. 장하나는 16번홀(파4)에서 세 번 만에 겨우 공을 그린에 올렸다. 하지만 그린 옆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을 크게 지나가면서 결국 3퍼트 뒤 더블 보기로 홀을 끝냈다. 파로 이 홀을 마친 이소미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우승을 따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선수들은 강한 바람에 고전해 대부분 오버파를 적어냈다. 이소미와 장하나를 제외하곤 정슬기(26)가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임희정(21)은 이날 3타 줄여 가까스로 최종합계 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대회가 취소되면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2019년 우승자 조아연(21)은 합계 1오버파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나흘 내내 홀로 이븐파 이하 스코어
이번 우승으로 이소미는 지난해 10월 휴엔케어 여자오픈 이후 6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거뒀다. ‘준우승 전문가’(4회)라는 오명을 떨치기까지 41개 대회가 필요했지만 첫승 이후 2승까지는 4개 대회면 충분했다.‘탱크’ 최경주(50)와 같은 전남 완도 화흥초 출신인 이소미가 지난해 첫 승을 거둔 곳도 강한 바닷바람으로 유명한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CC였다. “바람을 이기기보다 바람에 공을 태우려고 했다”는 그는 나흘 내내 최대 초속 6m에 달한 제주에서도 바람을 자유자재로 이용했다. 참가 선수 120명 중 116명이 오버파 스코어를 작성했지만 그는 홀로 나흘 내내 한 번도 오버파를 적어내지 않을 정도로 독보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날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소미는 경기 내내 장하나의 매서운 추격에 애먹었다. 9번홀(파5)까지 타수를 지켰지만 같은 조에서 2타를 줄인 장하나가 1타 차로 추격했다. 결국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챈 장하나에게 공동 선두를 허락했다.
장하나에게 되레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던 이소미는 인내 끝에 15번홀(파5)에서 카운터를 날렸다. 안전한 ‘3온’ 전략을 구사한 그는 세 번째 샷을 홀 옆 4m 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챘다. 장하나도 이 홀에서 약 5m 버디 찬스를 얻었으나 퍼트를 넣지 못해 파에 그쳤다.
계속되는 ‘잽’에도 이소미가 무너지지 않자 결국 장하나가 흔들렸다. 장하나는 16번홀(파4)에서 세 번 만에 겨우 공을 그린에 올렸다. 하지만 그린 옆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을 크게 지나가면서 결국 3퍼트 뒤 더블 보기로 홀을 끝냈다. 파로 이 홀을 마친 이소미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우승을 따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장하나, 통산 상금 50억원 향해 순항
장하나는 비록 우승은 놓쳤으나 4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해 통산 상금 50억원 고지를 향해 순항했다. 투어 11년차인 장하나는 이번 대회 전까지 47억5391만원을 모아 통산 상금 1위에 올라 있었다. 이번 대회 준우승 상금 7700만원을 더해 50억원까지 약 1억7000만원을 남겨 놓았다. 통산 2위는 33억3606만원을 모은 고진영(26)이다.선수들은 강한 바람에 고전해 대부분 오버파를 적어냈다. 이소미와 장하나를 제외하곤 정슬기(26)가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임희정(21)은 이날 3타 줄여 가까스로 최종합계 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대회가 취소되면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2019년 우승자 조아연(21)은 합계 1오버파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