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변동성 장세 올 것" [독점 UBS리포트]
월가의 투자 불안 지표인 VIX(Volatility Index)지수가 지난해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7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이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의 변동성 완화세가 지속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한 투자자가 VIX 콜옵션(살 권리)을 하루 평균 거래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000만달러(약 446억원)에 사들였다는 소식에서 알 수 있다. 행사가격은 25다.


다음과 같은 근거들을 토대로 변동성 증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 투자자들은 시장 성장세에 대한 낙관론과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 속에서 나뉘어진다.
"대규모 변동성 장세 올 것" [독점 UBS리포트]
미국관리자협회(ISM)의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역대 최고치(63.7)를 찍고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등 최근 미국의 경제 데이터들은 리플레이션(경기침체에서 벗어난 약간의 물가상승세) 움직임을 강화시켰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급증함에 따라 유럽의 성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억제된 수요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회복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올 여름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2.5%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은 전염병의 진행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계속 발생시킨다. 지금까지 시장들은 유럽 일부 지역에 더 엄격한 규제를 부과하는 것을 포함해 코로나19에 대한 엇갈린 소식들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미국처럼 백신 접종 노력이 잘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 새로운 변종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낙관론은 시험대에 오를 수도 있다. 최근 자료에는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 미국 내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감염자가 각각 거의 한두 달 만에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주요 지수에서 성장주 비중이 높아진 것과 함께, 옵션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의 투자 활동이 늘면서 변동성이 산발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앞서 1분기에는 개인 투자 활동이 게임스톱과 같은 개별 주식의 변동성을 부추기는 것을 보았는데, 이는 더 폭넓은 시장 변동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향후 몇 개월 동안 변동성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런 배경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의 낮은 변동성은 하방보호(downside protection)에서 잠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반면 향후 하락 변동성은 장기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진입 지점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