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중국 웨이보서 처음 공개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동영상.
지난해 6월 중국 웨이보서 처음 공개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동영상.
이른바 중국 '알몸 김치' 사건 이후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에 일부 식당은 중국산 김치를 물로 씻어 국산 백김치로 표기해 판매하는 등 각종 꼼수를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일주일 동안 음식점 등 전국 3000여 곳을 대상으로 긴급 단속을 벌인 결과, 130곳이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다 적발됐다.

알몸 김치 사건은 비위생적인 환경의 중국 김치 공장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된 사건이다.

영상에는 거무튀튀한 물에 절여진 배추가 녹슨 포클레인으로 옮겨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알몸의 인부가 염장통에 들어가 맨손으로 배추를 휘젓는 모습도 보인다.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중국산 김치의 가격이 국내산 김치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에 식당에선 이와 같은 꼼수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에선 중국산 김치의 안전성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올해 7월부터 수입 식품에도 안전관리인증 기준, '해썹(HACCP)'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중국 정부와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식약처 직원은 '해썹(HACCP)' 도입 과정을 설명하면서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라고 표현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직원은 "(중국 입장에서 보면) 속국에서 우리나라(중국)에 있는 제조업소를 얘네(한국)들이 해썹(HACCP) 인증받으라 그러고, 관리를 대신 해줄 테니까 안전관리 하라고 그러면 기분이 좋을까요? 별로 좋지 않지"라고 말했다.

식약처 측은 이에 대해 "직원이 기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하려다가 실수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취재진에게 다시 전화해 해당 발언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