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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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이 20년 7개월만에 1000포인트 시대를 다시 열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기술특례기업이 유입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26포인트(1.14%) 오른 1000.65에 거래를 마쳤다. 2000년 9월14일(1020.70) 이후 20년 7개월 만에 다시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코스닥은 1월26일 장중 1007.52를 돌파했지만, 1000포인트 안착엔 실패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도 4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년 말 98조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385조6000억원으로 4배 가량 불었다.

코스닥이 다시 1000시대를 연 데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004년 벤처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2011년(코스닥시장 건전발전 방안), 2016년(역동적인 자본시장 구축을 위한 상장·공모제도 개편방안), 2018년(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에 코스닥시장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혁신기업들인 기술특례상장기업의 상장이 100개사를 돌파했다. 이들 기업은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술특례기업이 속한 기술성장기업부의 2019년 말 대비 주가상승률은 6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부(58%), 우량기업부(55%), 중견기업부(38%)의 주가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로 화답했다. 지난해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역대 최대치인 16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3월말까지도 5조300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약·바이오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엔 K-뉴딜정책과 2차전지 등 소재 섹터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1999년 과거 IT 및 전통산업 위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구성됐지만, 바이오 2차전지 5G 등 산업주도 업종으로 코스닥 주력 업종이 크게 변화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지난해 저점 이후 글로벌 증시 중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지난해 저점과 비교해 126%에 달한다. 코스피의 상승률도 97%나 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었다는 것은 상장기업의 성장이 동반된 내실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책적 지원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 중심의 기업공개(IPO) 활성화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