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는 나이테다.


인기 방송프로그램인 <불후의 명곡>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가수들이 나와 MC와 패널들에게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내용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는 조영남이다.“남다른 생각과 철학을 가져라. 그래야 팔린다!” 그래서인지 가수 조영남은 모든 노래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령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를 부르면 그 곡이 원래 조영남의 노래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아예 다른 곡으로 만들어 자신 만의 방법으로 소화해 내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모습에는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열정과 유머로 가득 차 있었다. (사진출처: 오드리헵번 공식 홈페이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곧 ‘열정은 나이가 들지 않는다.’는 말과 일맥상통 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늙기 마련인데 우리 주변에는 나이를 거꾸로 사는 사람도 더러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연예인들을 예로 들어보면, 가수 이승환과 편승엽은 43세로 동갑내기며 배우 이병헌과 마라톤 선수 이봉주는 38세로 동갑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우리가 느끼는 ‘젊어 보인다’, ‘그렇지 않다’ 는 기준이 어디에서 형성되는 것일까? 요즘 마라토너 이봉주가 한결 젊어졌다. 탈모로 인해 나이가 들어 보여 모발이식수술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신문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나이가 많고 적음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헤어스타일을 통해 나이를 더하기도 빼기도 가능한 것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이 생존을 위한 경쟁에도 나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지나간 세월을 거슬러 오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나이를 먹고 늙었다고 변화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당신이 평생 일해야 하는 경쟁사회에서 생존하려면 ‘스타일도 시작이 반이다’란 말이 적용된 셈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나이가 들어 노화되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헤어스타일은 물론 푹 꺼지고 주름진 얼굴의 부분 부분에 보톡스 주사를 맞는 것은 이제 성형 축에도 끼지 못할 만큼 중년 남성들도 소위 회춘(回春) 성형에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국내 한 신문사에서는 2007년 1월부터 7월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 6곳에서 실시한 전체 성형수술 2,8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25%인 695명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 부위는 쌍꺼풀 수술과 눈 밑 지방. 주름 제거 등 눈 주변이 3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 성형이 29.6%, 주걱턱 교정 등 얼굴 윤곽을 바꾸는 수술이 19.5%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형도 연령대 별로 달랐다. 10~30대 남성은 코 수술(37%)을 가장 많이 했는데 취업이나 직장생활에서 휜 코나 낮은 코가 대인관계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의사들이 설명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중년 남성들은 상담을 시작하자마자 “젊게 보이게 해 달라”고 말하는데 성형부위가 연령별로 각각 다르다. 40대의 경우는 눈 주변 성형 수술이 3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60대의 경우 무려 전체의 51.7%가 눈 밑 지방이나 주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꼭 성형을 한다고 해서 젊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안하는 것 보다야 나은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타고난 외모를 제대로 관리해서 좋은 인상을 만들기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성형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부자연스러운 얼굴보다 자연스레 늙은 얼굴이 훨씬 아름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자연 미인으로 뽑힌 오드리 헵번은 나이가 들어도 그 아름다움은 여전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헤어스타일 하나만으로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한 부분이다. 국민가수 송대관은 머리카락에 브릿지를 넣어 男 다른 젊음을 과시한다. 성공학 교수 이내화는 수십 년간 고수하던 올백머리에서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샤기 스타일로 헤어스타일을 바꾸었더니 ‘멋지다.’, ‘한결 젊어 보인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강의 중간에 나이를 밝히면 모두 깜짝 놀란다고 한다.“제 머리에 초록색 잔디를 깔아 놨으니 와서 놀아 보십시오!” 행복디자이너 최윤희 씨는 단발머리에 진한 초록색으로 염색을 한 까닭에 감히 아무도 그녀의 나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머리에서는 나이를 느낄 수 없다. 브릿지, 샤기 스타일, 염색 등 모두가 유행을 쫒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다. 그러나 이미 헤어스타일에는 세대가 없어진지 오래다. 젊고 당당해지고 싶다면 무자년 2008년에는 당신의 헤어스타일에 세대 차이를 담지 말고 세대 공감을 담아 보아라. ⓒ280114 <글/ 이지수 / 이지수성공미학연구소 대표/ 성공미학 컨설턴트/ 미즈 바리캉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