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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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케이(K)뱅크가 출범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카드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과 펌뱅킹(기업과 은행간의 금융 전산망) 제휴를 맺지 않고 있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의 계좌를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등록한 고객은 즉시출금을 통한 '선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 지속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가운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모두 제휴를 맺고 선결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신한·KB국민·현대카드는 카카오뱅크만, 삼성카드는 케이뱅크에 대해서만 즉시출금 방식의 선결제가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두 인터넷은행의 결제계좌에 대한 선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우리카드는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 결제계좌에 대한 선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다가 이달 19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선결제는 카드대금을 결제일 이전에 미리 카드대금을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카드사들은 결제계좌를 두는 은행과 시스템을 구축해 즉시 출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금을 선결제하면 결제계좌에서 카드사로 바로 돈이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은행의 경우 즉시출금을 통한 선결제는 불가하지만 가상계좌 입금을 통한 선결제는 가능하다"며 "앞으로 관련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인터넷은행과의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2018년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선결제 관련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소비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선결제를 하면 이달 모자란 실적을 채워 다음달 혜택 대상자가 될 수 있고 여유 자금을 보유하고 있을 때 미리 결제를 함으로써 연체가 일어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현금서비스와 같은 금융서비스의 경우에는 이용 시 이용일수별로 이자가 계산이 되기 때문에 빨리 결제를 하게 되면 그만큼 이자를 줄일 수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케이뱅크는 이용자가 많지 않아 카드사의 선결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선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카드사들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하면 고객들의 편의성이 더욱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