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들의 일화를 엮은 책이 나왔다.

13일 출간 예정인 170페이지 분량의 책 <구수한 윤석열>은 그의 대학 동기들이 말하는 윤석열을 다뤘다. 저자인 방송작가 김연우씨는 "어렵게 접촉한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들을 설득해 윤석열의 일화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제는 '원칙을 중시하는 강골검사, 9수의 사나이'다. 윤 전 총장의 유년 시절과 검사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도 책에 실렸다.

특히 책에는 윤 전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수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거론돼 눈길을 끈다. 그는 대학 동기에게 조국 일가 수사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고 한다.

책에서 윤 전 총장의 대학 동기는 "문재인 대통령 구하기 수사라고 했어요. 검찰총장이 해야 될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이 정권이 무탈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애초에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 때도 주변에 탈선하는 사람들을 검찰이 들어가서 정리했기 때문에 임기 내내 부정이 없었다, 검찰총장이 할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조국 사건을 살펴보니, 방치하면 정권에 막대한 타격을 줄 정도로 사안이 매우 심각했기 때문에 수사를 시작한 거라고요. 정권을 치려고 한 게 아니라, 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빨리 정리해서 안정화시키는 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겁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친분이 깊은 동기들이 전한 이야기라, 책 내용은 극적인 일화나 칭찬이 대부분이다.

일례로 윤 전 총장이 지난 2006년 당시 검찰총장에게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구속시키지 않으면 사표를 내겠다고 했다거나, 대구고검에 좌천돼 있을 때도 정해진 룰을 지키며 검사 역할에 몰두해 감동을 줬다는 내용 등이다.

책에는 윤 전 총장이 대학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자주 마시고, 술자리에서 2, 3시간씩 수다를 떠는 수다쟁이였으며, 노래 실력이 뛰어나 대학 시절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를 빗댄 '윤라시도 석밍열'이라고 불렸다는 등 소소한 일화들도 담겼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