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향상' 노리는 K리그…유럽 5대 리그·ACL 상대 팀 분석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프로축구 K리그의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한다.

프로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프로연맹이 담당했던 리그 '운영'의 기능을 넘어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심점 역할을 하는 건 K리그 기술위원회에 속한 기술연구그룹(TSG)이다.

프로연맹은 정규리그 경기 운영과 내용 등을 점검하던 '경기위원회'를 지난해 '기술위원회'로 개편하면서 경기감독관그룹(MCG)과 시설개선그룹(FDG), 기술연구그룹으로 세분화했다.

이 중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12명의 기술위원으로 구성된 TSG는 K리그 경기력 향상 방안 연구에 중점을 둔다.

프로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TSG는 올 시즌 유럽 5대 축구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이탈리아 세리에A·프랑스 리그앙) 경기를 분석해 영상과 보고서를 각 구단에 제공할 예정이다.

시즌 중 감독과 코치진이 유럽의 선진 리그를 시청하거나 전술과 트렌드를 연구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TSG 기술위원이 매달 유럽 5대 리그 2경기씩을 분석한 뒤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후 영상 자료를 제작해 리그 휴식기인 6∼7월에 각 구단 감독들에게 전달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구단에는 상대 팀들에 대한 전력분석도 지원하기로 했다.

K리그 구단들이 정규리그 일정 중 꾸준히 상대 팀을 분석하기 어렵고, 동남아시아 팀의 경우 경기 영상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프로연맹이 직접 상대의 리그 경기 영상을 입수해 자료를 만든다.

TSG는 또 시즌 기술보고서인 '테크니컬 리포트'를 보완하고, 축구 지도자 대상 K리그 기술 콘퍼런스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테크니컬 리포트'의 경우 시즌 종료 후 결산 형식으로 제작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동계 전지 훈련부터 시즌 전반에 걸쳐 각 구단의 전술을 분석하고 평가한 뒤 취합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리그가 흥행하려면 홍보와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결국 경기의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며 "TSG가 단순히 리그를 분석하는 데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리그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