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더 비싸게 팔려야 한다.”

일본 대표기업인 도시바에 투자한 외국 투자자들이 도시바의 ‘몸값’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주장의 요지는 현재 거론되는 수준보다 도시바의 매각가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의 행동주의 펀드인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도시바 측에 서한을 보내 “CVC캐피털파트너스가 도시바 인수를 위해 제안한 가격은 회사의 가치에 비해 낮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털파트너스는 도시바를 2조3000억엔(약 23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도시바 주식 한 주당 가치를 5000엔으로 전제한 제안이다. 오아시스는 2016년 도시바에 투자했다.

오아시스는 “도시바 주당 6200엔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CVC캐피털의 제안보다 가격을 24%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아시스의 주장에 따르면 도시바의 적정 매각가는 2조8520억엔(약 29조원)이 된다. 오아시스는 도시바에 CVC캐피털 외 다른 곳으로부터도 인수 제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바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미국 헤지펀드 패럴론 캐피털도 12일 오아시스와 비슷한 의견을 도시바에 전달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