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접종 계획 차질 우려…화이자·모더나 등 다른 백신수급이 관건
AZ백신 대상 군인 77%가 30세 미만…국방부 "백신변경 등 고려"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희귀 혈전증' 발생 가능성 우려로 30세 미만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오는 6월로 예정됐던 군 장병의 접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방부는 현재로선 6월 접종 계획에 변동은 없다면서도, 백신 종류 변경 가능성 등에 대비해 접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이 예정된 군 장병은 총 58만1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약 45만명이 30세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군 장병의 77.5%에 해당한다.

범정부 차원의 2분기 30세 미만 접종 대상자 64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약 70.3%를 차지한다.

그러나 앞서 지난 11일 방역당국은 30세 미만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당장 군 차원의 백신 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보류에 따라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계획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접종 시기 관련 질의에는 "일단 정부의 계획이기 때문에 바뀐 것은 없다"면서도 "이달 말까지는 최소한 준비가 돼야만 6월에 접종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시나리오를 가지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우선 오는 15일까지 장병들을 대상으로 접종 동의서를 받는 등 정확한 명단을 파악해 접종기관과 방역당국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다른 종류의 백신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 대변인도 "백신 종류가 바뀌는 것 등 다양한 상황 변화를 고려해서 접종 준비를 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국방부에서 방역당국에 특정 백신으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재 2분기까지 국내에 반입될 예정인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두 가지로, 화이자 백신은 75세 이상 고령층 등에 이미 물량 대부분이 배정된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여유분이 많지 않다.

군 장병의 경우 관할 부대 인근의 군 병원 등에서 자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돼 있었는데, 화이자의 경우 초저온에서 보관·운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국 각 부대로의 운송부터 까다로울 수 있다.

일정 기간을 두고 2회 접종이 필요한 백신을 장병들이 직접 접종센터에 가서 맞는 데도 여러 제약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결국 정부 차원의 전체적인 백신 접종 일정과 함께 향후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군 장병의 백신 종류 변경 여부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방부는 이미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파병 예정 장병 230명에 대해서는 오는 16일부터 2차 접종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1차 접종 후 부작용 등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 30세 미만이라도 2차 접종이 가능하다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