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사장 '디스플레이 세계 최고 권위상'
“‘세계 최초’ 타이틀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혁신을 이어가겠습니다.”

13일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로부터 2021년 ‘칼 페르디난드 브라운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사진)은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성을 꾸준히 키워온 데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칼 페르디난드 브라운상은 디스플레이 분야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김 사장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삼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경희대 물리학 박사 출신인 김 사장은 30년 이상 디스플레이 분야 한 길만 걸어온 업계 베테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 개발실장, 디스플레이연구소장을 지냈다. 2019년에는 중소형 OLED 수출 확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김 사장은 LTPS(저온폴리실리콘) 기반의 고해상도 OLED 대량 양산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올해 칼 페르디난드 브라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LTPS 제조공정은 TFT(박막트랜지스터)를 제작하는 방식 중 하나다. 전자이동성이 뛰어난 TFT를 제조할 수 있어 대형 디스플레이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SID 측은 “김 사장은 터치 내장형 OLED를 통해 초슬림 패널을 개발했고,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OLED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패널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80%를 넘어선 데는 김 사장의 연구개발(R&D) 성과가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그는 2010년 ‘온셀 터치’ 기술을 OLED 패널에 통합시키는 데 성공해 패널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최근에는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플렉시블 OLED 개발을 주도했다. 올해 그의 목표는 두 가지다. 폴더블 OLED의 내구성을 높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김 사장은 “기존 스마트폰에 집중된 OLED 시장을 정보기술(IT), 자동차, 게임기기, 웨어러블 등 새로운 응용처로 확대하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SID는 브라운관 TV를 발명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브라운 박사를 기념해 1987년부터 이 상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7일부터 1주일간 열리는 ‘SID 디스플레이 주간’에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