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일상이 됐다. 집에 사무실을 꾸며놓고 일하는 사람들의 ‘필수템’은 커피다. 그중에서도 수시로 따라 마셔도 쉽게 동나지 않는 대용량 커피의 인기는 최근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매일유업이 지난 1일 출시한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시도록 포장된 음료) 커피 ‘바리스타룰스 그란데’도 대용량 상품이다. 바리스타룰스 제품 최초로 475mL짜리 페트 제품이다. 아메리카노와 라떼 총 2종이다. 실온에 보관해도 된다.

바리스타룰스 그란데는 단일 산지의 원두만을 사용한 싱글 오리진 커피다. 매일유업은 바리스타룰스 아메리카노에 과테말라 안티구아산의 최고 등급 SHB 원두를 사용했다. SHB는 ‘Strictly Hard Bean’의 줄임말로 해발고도 1400m 이상 지역에서 재배된 원두에 부여되는 등급이다. 과테말라 지역은 해발고도가 높은 화산지대로 토양에 영양이 풍부하다. 또한 일교차가 커 커피 열매가 익는 시간이 길고, 열매가 단단해져 부드러운 맛을 낸다.

매일유업은 과테말라산 원두 특유의 고소한 견과류 향을 살리기 위해 특허를 받은 워터그라인딩 공법을 사용했다. 워터그라인딩 특허 공법은 물속에서 커피 원두를 가는 방식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기술이다. 커피 본연의 향미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합성 커피향을 첨가하지 않아 산지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라떼는 브라질 세하도 최고 등급 NY2 원두로 만들어졌다. 브라질과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는 원두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해충 피해를 보는 결점두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NY2는 원두 300g당 결점두 수가 4개 이하일 때 부여받는 등급이다. 브라질산 원두는 고소한 밀크초콜릿 맛이 특징이다.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라떼는 이 맛을 살리기 위해 원두를 카카오 열매인 카카오빈의 껍질인 카카오허스크와 함께 추출했다. 카카오허스크를 이용하면 라떼에 어울리는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단맛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1997년 첫 컵커피인 카페라떼 브랜드를 내놨다. 10년 후인 2007년 고급 원두와 최적의 로스팅 기법을 내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바리스타룰스를 출시해 국내 1위 컵커피 브랜드로 키워냈다. 2019년 누적 판매량 10억 개를 돌파했다.

바리스타룰스의 인기에 힘입어 매일유업은 국내 컵커피 시장에서 48%를 장악하고 있다. 12년째 1위다. 이번에 신제품인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출시로 총 16종의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4월 출시한 디카페인 커피도 대표 제품 중 하나다.

바리스타룰스의 모토는 ‘룰을 지켜 맛있는 커피’다. 바리스타룰스는 엄선된 최고 등급의 원두 사용, 원두별로 맞춤형 설계한 로스팅과 추출방식 적용, 원두별 최적 레시피 설계라는 세 가지 원칙을 고수한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커피 맛을 감별하는 큐그레이더들이 산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세계 커피 생산량의 1%인 프리미엄 원두를 찾아내고, 각 원두 특색에 맞게 그라인딩과 추출까지 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