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다중이용시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향' 관련 코로나19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오세훈 시장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다중이용시설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상생방역 추진방향' 관련 코로나19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내건 '서울형 상생방역'을 두고 여당이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의사 출신의 전문가 초선의원은 "자신이 먼저 당에 제안했었던 내용"이라며 호평한 가운데 당은 연일 비판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오 시장의 방역대책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방역 전문가들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오세훈식 방역대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만큼은 무한책임의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여야가 따로 없고, 정부와 지자체가 따로 일수는 없다"며 "지금 서울이, 대한민국이 자가검사키트 효능을 실험할 상황이 아닙니다. 4차 대유행의 경계선에서 한 치의 틈도 허용해선 안 될 상황이다. 정확성이 완전하지 않은 자가검사키트를 믿다가는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이 '서울형 상생방역'을 준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1일부터 연일 비판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논평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불과 하루 전 의사 출신의 신현영 의원이 오 시장이 준비한 내용에 호평을 했기 때문이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이 내건 '상생방역'은 민주당에서 내가 주장한 내용과 동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를 위한 정책엑스포, 보도자료, '박영선 캠프'를 통해 그동안 꾸준히 상생·소통의 방역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었다"며 "민주당에서는 활용되지 못한 정책이 그만 국민의힘서 채택됐다"고 했다.

그는 "초선이라 힘이 없었던 것인지, 민주당 내에서의 의사결정기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책 내용 자체에 허점이 있었던 것인지 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내용을 어떻게 오 시장이 활용하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다만 우리당 내부의 소통방식과 정책 결정방식에 권위주의적 요소가 없었는지, 어디서 단절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때"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174명의 의원들의 정책 활동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지금의 이 자리에 머무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