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남양유업)
(사진 = 남양유업)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 논란에 급등 후 하락하고 있다.

14일 오후 3시 현재 남양유업은 전날보다 1만6500원(4.34%) 하락한 36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48만9000원까지 터치했지만, 현재 주가는 25.6%나 빠진 수준이다.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지만, 질병관리청에서 실제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연구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서 남양유업은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전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날 남양유업은 8.57% 오른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10% 더 오른 41만8000원까지 올랐다.

남양유업의 발표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라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측면에서다. 자본시장법은 '타인에게 오해를 유발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중요사항의 기재 또는 표시가 누락된 문서 등으로 재산상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행위'에 대해 불공정거래 중 하나인 부정거래로 규정하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