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50대 남성 각 1명…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혈소판 감소 없어 '희귀 혈전증'은 아냐…국내 혈전 신고 총 5건
접종후 혈전증 신고 2건 추가…"유럽서 발생한 부작용은 아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진단을 받은 사례가 2건 추가로 확인됐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이상반응역학조사지원팀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혈전증 신고 사례가 2건 더 접수됐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 2건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의 연관성이 인정된 혈소판 감소증 동반 '희귀 혈전증'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2명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2명 중 1명은 20대 여성으로, 하지 정맥 내 혈전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는 '심부정맥혈전증'과 폐 부위 혈전 증상인 '폐혈전색전증' 2가지 증상을 보였다.

또 다른 1명은 50대 남성으로, 하지 부위에서 심부정맥혈전증이 확인됐다.

박 팀장은 "2건 모두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혈전증은 아니었다"며 "향후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혈전증이 확인될 경우 지체 없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최근 '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CVST)과 '내장정맥혈전증'(Splanchnic vein thrombosis)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들 희귀 혈전증은 백신 접종 후 4∼20일 사이에 발병할 수 있으며,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일반 혈전증과는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확인된 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5명에게서 접종 관련 혈전증이 나타났다.

앞선 3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였다.

먼저 20대 여성은 지난달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12일만인 같은 달 29일 다리와 폐에서 혈전이 발견됐고, 이보다 앞서 20대 구급대원은 접종 후 심한 두통 증상 등이 나타나 정밀조사한 결과 CVST 판정을 받았다.

다만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지 않아 EMA가 규정한 희귀 혈전증 사례에는 속하지 않는 것으로 판정 났다.

나머지 1명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60대 환자로, 사후 부검에서 혈전증 소견이 나왔으나 당국은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