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창사' 수준 재편 SKT…지배구조 개편 핵심은 '반도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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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안 공시
유무선 통신회사·정보통신기술 회사 분리
연내 개편안 마무리 한다는 방침
유무선 통신회사·정보통신기술 회사 분리
연내 개편안 마무리 한다는 방침
SK텔레콤이 중간 지주회사 설립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개했다. 핵심은 회사 주력 사업인 통신 부문과 SK하이닉스 등 비통신 부문을 쪼개 효율성 극대화를 꾀하는데 있다.
분할존속회사(T1)는 유무선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구독형 마케팅, 데이터센터 등의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분할신설회사(T2)는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ICT 전문 투자회사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타운홀 미팅을 갖고 내부 직원들에게 이같은 방향성을 공유했다. 인적분할 추진 관련 의사결정은 올 상반기 내 진행할 계획이며, 확정 시점에 재공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보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기존 주주에 친화적인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동통신 부문(MNO) 사업회사와 비통신 투자회사로 나눠 SK텔레콤과 성장사업 분야 자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공시된 내용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SK하이닉스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방점이 찍혔단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바꿔 SK하이닉스의 지위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꿔야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경우 인수 대상 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그간 국내외 유망 기업에 지분 투자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어려웠던 배경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역시 중간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이유다. 법이 시행되면 지주사는 보유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 이상(비상장사 40%→5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지분을 현 20.1%에서 10%포인트 더 늘려야 하는데, 연내 중간지주사를 설립하면 소급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지분을 20%만 보유해도 된다.
반대로 올해 중간지주사 전환에 실패하면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 SK하이닉스 지분 10%를 추가 보유하기 위해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개편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반도체 호황에 힙입어 SK하이닉스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회사를 두 개로 나누면 기존 주주들은 SK텔레콤 보유 지분만큼 T1, T2 지분을 나눠 받을 수 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5G(5세대 이동통신) 대중화로 장기 빅사이클에 들어선 통신사업을 하는 T1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등 성장사업을 거느린 T2의 주식을 모두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원스토어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기업공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강하게 추진해온 탈통신 기조에도 긍정적이다.
T1, T2 체제로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박 사장이 T2 CEO를, 유영상 이동통신(MNO) 사업 대표가 T1 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 자리까지 겸임한 상태다.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이사회·임시 주주총회 등에 올릴 때 일부 주주들이 요청하는 주식 액면분할 관련 안건을 함께 올릴지도 관심사다. 액면분할은 주식회사가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떨어트려 총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SK텔레콤은 소액 주주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이사회와 임시 주총을 열어 이번 기업분할과 중간지주사 설립 등의 승인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이어 정부 심사 및 승인 등을 거쳐 연내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사업 효율성 극대화 위해 '투트랙' 카드 들고 나온 박정호 사장
SK텔레콤이 주주가치 제고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등 유무선 통신회사와, SK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자산을 보유한 지주회사로 재편된다.분할존속회사(T1)는 유무선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구독형 마케팅, 데이터센터 등의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분할신설회사(T2)는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ICT 전문 투자회사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타운홀 미팅을 갖고 내부 직원들에게 이같은 방향성을 공유했다. 인적분할 추진 관련 의사결정은 올 상반기 내 진행할 계획이며, 확정 시점에 재공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보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기존 주주에 친화적인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동통신 부문(MNO) 사업회사와 비통신 투자회사로 나눠 SK텔레콤과 성장사업 분야 자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공시된 내용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SK하이닉스에 힘 실릴 듯
SK텔레콤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지분을 20.1% 보유한 최대주주다.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사업 확장을 위해서라도 그동안 지배 구조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SK, 자회사 SK텔레콤, 손자회사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수직 구조다.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SK하이닉스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방점이 찍혔단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바꿔 SK하이닉스의 지위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꿔야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경우 인수 대상 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그간 국내외 유망 기업에 지분 투자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어려웠던 배경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역시 중간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이유다. 법이 시행되면 지주사는 보유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 이상(비상장사 40%→5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지분을 현 20.1%에서 10%포인트 더 늘려야 하는데, 연내 중간지주사를 설립하면 소급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지분을 20%만 보유해도 된다.
반대로 올해 중간지주사 전환에 실패하면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 SK하이닉스 지분 10%를 추가 보유하기 위해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개편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반도체 호황에 힙입어 SK하이닉스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시장서 그룹 가치 제대로 평가 받자"
아울러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박정호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 시가총액이 25조원이고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100조원인데 주가 상승으로 연결이 안된다"며 "우리의 자산구조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쉽게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인적분할 방식으로 회사를 두 개로 나누면 기존 주주들은 SK텔레콤 보유 지분만큼 T1, T2 지분을 나눠 받을 수 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5G(5세대 이동통신) 대중화로 장기 빅사이클에 들어선 통신사업을 하는 T1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등 성장사업을 거느린 T2의 주식을 모두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주주 친화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밖에 지배구조 개편을 계기로 원스토어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기업공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강하게 추진해온 탈통신 기조에도 긍정적이다.
T1, T2 체제로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박 사장이 T2 CEO를, 유영상 이동통신(MNO) 사업 대표가 T1 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 자리까지 겸임한 상태다.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이사회·임시 주주총회 등에 올릴 때 일부 주주들이 요청하는 주식 액면분할 관련 안건을 함께 올릴지도 관심사다. 액면분할은 주식회사가 자본금 증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떨어트려 총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SK텔레콤은 소액 주주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 주주 가치와 기업 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이사회와 임시 주총을 열어 이번 기업분할과 중간지주사 설립 등의 승인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이어 정부 심사 및 승인 등을 거쳐 연내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