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현재 이광재 의원이 미술품 물납제 도입을 골자로 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에 계류중이고 기획재정부도 미술계의 건의에 대해 관련 검토를 진행중이지만 물리적으로 4월 말까지 결론이 나긴 어렵다.
미술계에 따르면 미술품 애호가였던 이건희 회장 소유 미술품은 국보급 문화재와 고가의 근현대 미술 등 약 1만3천점에 달한다.
정선의 인왕제색도, 조선시대 청화매죽문 항아리 등 국보 30점, 보물 82점 등 국내 문화재와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알베트로 자코메티 등 세계적인 미술가의 작품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일가가 보유한 미국 팝 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은 과거 삼성 비자금 수사의 단초가 되기도 한 작품이다.
유족들은 이 가운데 일부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를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기부 규모는 감정평가액 기준으로 1조∼2조원 규모로 알려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기증품과 기증처, 절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미술계의 전언이다.
유족들의 상속세 신고 납부 시한이 이달 30일까지여서 그 전에 기증 여부와 대상이 확정되면 상속 재산에서 빠지고 상속세 납부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재계 관계자는 "기증 물품이 확정되면 유족을 대신해 이달 중 삼성측에서 별도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증할 미술품 규모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이 납부할 상속세 규모는 달라질 전망이다.
또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 남은 유산을 어떤 비율로 상속받느냐에 따라 각각 납부할 세금도 다르다.
유족들은 상속세를 최대 5년간 분할납부(연부연납)하는 방식을 택할 전망이다.
확정된 상속세가 총 12조원이라면 2조원(6분의 1)을 이달 말 납부하고 나머지는 연 1.8%의 이자를 적용해 5년간 분할납부 하는 것이다.
유족들은 일차적으로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보유 주식의 배당금을 통해 상속세를 낼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과 유족들은 작년 회계 기준으로 이번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까지 포함해 총 1조3천79억원을 배당받았다.
이중 상당액이 삼성전자의 배당금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은 최근 3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어서 특별배당이 없는 평년에 총수 일가가 받는 정기 배당금은 이보다 적은 8천억원 가량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족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유족들은 은행권 신용대출과 일부 제2금융권 대출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세무전문가는 "삼성 일가가 보유한 현금과 채권·보석 등 현금성 자산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상속세 납부를 위해 대출을 받는다면 실제 자금이 부족해서일수 있고, 자금출처의 투명성 측면에서 받는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총수 일가가 모두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룹 경영권과 관련이 적은 삼성SDS 주식을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현재까지 삼성의 움직임으로 볼 때 주식 매각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주식을 매각하려면 일찌감치 블록딜 형태로 매각을 준비해야 할텐데 그런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며 "주식 매각은 상속세를 도저히 낼 수 없을 때 선택할 최후의 수단인데 주가와 주주보호, 경영권 안정 측면에서도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중이고, 최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변호인을 통해 상속 문제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이 지난해 기업형슈퍼마켓(SSM)을 50개 이상 늘리며 SSM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경쟁사들이 SSM 산업의 침체로 점포 수를 줄이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소규모 점포를 확대하고 가맹점 운영을 강화한 게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SSM 브랜드인 GS더프레시의 작년 말 매장 수는 전년대비 54개가 늘어난 585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는 14개,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13개가 각각 감소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개가 늘어난 데 그쳤다. 매장 수가 늘면서 GS더프레시의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해 GS더프레시의 매출은 1조7425억원으로 전년대비 8.3% 늘었다. 반면 다른 SSM들은 점포 수가 줄며 매출이 정체 또는 감소세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4% 줄어 1조2261억원에 그쳤다. 상세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작년 매출은 이마트와 합병 전인 2023년(1조4073억원)과 비슷한 1조4462억원이었다. 매장 수를 늘려 SSM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고 '규모의 경제'도 고도화한다는 게 GS리테일의 전략이다. 이마트, 롯데, 홈플러스 등의 경쟁사들이 매장 수를 줄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과 정반대다. 이러한 급격한 매장 확장 뒤엔 가맹점 중심의 매장 운영 방식이 있다. GS리테일은 2020년부터 SSM 사업을 가맹점 위주로 전환하고 점주를 모집해 편의점처럼 물건만 공급하는 형태로 바꿨다. 매장의 크기도 줄여 650㎡(약 200평) 이상의 중대형 매장보다 100~300㎡ 수준의 '미니슈퍼'를 중심으로 열고 있다. 직영점도 지속해서 줄여나가는 추세다. 지난해 G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골프장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스마트스코어에 1100억원을 투자한다. 전환사채(CB)에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향후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어펄마는 스마트스코어의 최대주주에 오른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스마트스코어가 발행하는 110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현재 스마트스코어의 최대주주는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다. VIG파트너스가 지분 22%를 보유 중이고, 스마트스코어 창업자인 정성훈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어펄마가 CB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40%에 달한다. VIG파트너스와 정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13%와 12%로 희석된다. 이번 거래를 사실상 경영권 인수 거래로 보는 이유다.다만 보통주 전환 전까지 이사회 구성과 회사 경영은 VIG파트너스와 정 회장이 맡는다. 대신 어펄마는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주요 경영상 결정에 대해 강력한 동의권과 비토권 등을 확보했다.스마트스코어는 골프 카트에 설치한 태블릿PC를 기반으로 골프장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골프장에서 수수료를 받는 게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다. 동남아 등 해외에서는 골프장도 운영한다.다만 골프산업이 침체에 빠지며 최근 실적이 부진하다. 2024년엔 매출 2532억원을 거뒀지만 6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종속회사인 골프용품 제조업체 마제스티골프의 실적이 악화한 것도 스마트스코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어펄마는 마제스티골프와 스마트스코어와의 회계적 관계를 절연하는 조건으로 이번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박종관 기자
요즘 거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람의 표정이 아니라 옷의 크기다. 몸보다 한참 큰 재킷, 어깨선을 넘겨 흐르는 코트, 손등을 덮는 소매, 발등을 가리는 바지. 사람은 점점 작아지고, 실루엣은 점점 커진다. 멀리서 보면 사람이 걷는다기보다 형태가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2026년의 오버사이즈 트렌드는 더 이상 눈에 띄는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존재를 최소화하면서, 아이러니하게 더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 오버사이즈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오버사이즈는 과거와 다르다. 이전에는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었고, 스타일의 선택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생존 방식에 가깝다. 옷을 크게 입는 이유는 멋이 아니라 방어다. 타인의 시선, 즉각적인 해석, 빠른 평가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오버사이즈는 몸을 감추는 옷이 아니라, 감정을 가리는 장치가 되었다.스트리트 패션은 원래 목소리가 큰 문화였다. 힙합의 오버핏은 존재 선언이었고, 스케이트 문화의 헐렁함은 규범에 대한 저항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스트리트는 다르다. 말하지&n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