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이브인 지난 24일 프랑스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던 고속철도의 기관사가 스스로 극단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열차의 자동 비상 제동 시스템 덕분에 대규모 인명 피해는 막았다.25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BFM TV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 파리 리옹 역을 출발해 남동부 생테티엔으로 향하던 고속철도(TGV)가 운행 1시간 만에 선로 위에 멈췄다. 해당 열차엔 성탄절을 맞아 고향으로 가던 승객 400여명이 타고 있었다.검표원들은 상황 파악을 위해 기관사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자 조종실을 확인했고, 내부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관제 당국은 즉시 양쪽 선로의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고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기관사는 열차가 멈춰 선 곳으로부터 2㎞ 상류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사고 수습을 마친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성명에서 "열차가 달리는 동안 기관사가 투신했다"며 "철도 가족 전체가 애도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의 끔찍한 비극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기관사는 개인사로 최근 우울증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당시 시속 300㎞로 달리던 고속철도가 완전히 멈추는 데엔 2.5㎞가 걸렸다. SNCF는 "열차는 자동 제동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정차했다"며 "열차 승객의 안전이 전혀 위협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현지의 한 열차 시스템 전문가는 BFM TV에 "고속철 기관사는 30초마다 손으로 레버를 조작하거나 발로 페달을 밟아야 한다. 기관사가 5초 이내에 조작하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고, 이후 3초 후에도 아무런 조작이 없으면 비상 브레이크를 작동해 열차를 정지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예고한 관세 인상안으로 인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평균 가격이 3000달러 가량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울프리서치를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제안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평균 가격을 약 3000달러 높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들의 주요 제조국이라는 점에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자동차 쇼핑 웹사이트 에드먼즈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3만 달러 이하 가격의 저가 차량 중 3분의 1 가량이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다. 닛산 센트라, 포드 매버릭 등이 대표적이다. 저가 차량의 멕시코산 비중은 10년 전만 해도 약 20%에 불과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 제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멕시코를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이에 트럼프식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은 단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저렴한 차량과 SUV 등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WSJ는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혼다 시빅 세단과 같은 저가형 모델도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관세는 차량 부품에도 적용돼 제조업체와 소비자의 비용을 더욱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기아의 미국 법인 대표인 스티븐 센터는 "모두가 꽤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간단히 말해 제발 관세를 부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아는 멕시코에서 소형 세단인 포르테와 K4를 생
모잠비크의 대선 ‘부정선거’ 논란으로 촉발된 전국적인 시위와 폭력 사태가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두 달 간 누적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산업계도 대형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27일 블룸버그는 모잠비크의 폭력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만 최소 89명이 사망해 10월 21일 이후 누적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수도 마푸투에서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경찰서를 방화했으며, 교도소에서 1500명 이상의 죄수가 도주하고 33명이 사망했다. 베르나르디노 라파엘 경찰청장은 “치안 확보를 위해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사태는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모잠비크 국영 언론은 약탈과 방화를 두고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국가가 혼돈으로 빠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센터는 “길거리에는 피가 흐르고, 국가는 사실상 부재 상태”라며 정부의 무책임함을 강하게 비판했다.모잠비크가 혼란에 빠진 것은 대선 결과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면서다. 올해 10월 9일 치른 대선에서도 프렐리모 측이 승리했다는 잠정 결과가 나오자 야권 후보인 무소속 베난시우 몬들라느 후보는 실제론 자신이 과반을 득표했다고 주장했고,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촉발했다.이달 23일에는 헌법위원회가 여당인 ‘프렐리모(모잠비크 해방전선)’의 승리를 확정하며 49년간 집권을 연장했고, 야당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와 폭력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국제 사회 역시 이번 선거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은 “결함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유럽연합(EU)는 “투표 집계 및 선거 결과 조작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