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지만, 범인의 정체가 열흘 넘게 오리무중인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다.

부산 서구는 1억5천만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서구 등산로 10곳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구체적인 설치 위치를 포함한 계획은 이달 말 확정한다.

전날 공한수 서구청장은 시약산 살인사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일대를 둘러봤다.

공 구청장은 현장 방문 후 구민 안전 확보를 위해 CCTV 설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시와 협의해 방범 카메라와 함께 산불감시 카메라도 내년께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3일 서구 시약산 등산로에서 70대 남성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사망했지만 13일째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범죄에 취약한 등산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20대 여성들도 홀로 등산을 즐길 정도로 등산 연령층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등산로 안전 확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부산지역 등산로에 설치된 CCTV는 19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수사상 보안을 이유로 일주일 넘게 사건 발생 사실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