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맞서기 위해 '유시민 카드' 내자는 목소리 있어
당권 나선 홍영표 "기미 없었지만 물어는 보겠다"
尹 맞서기 위해 '유시민 카드' 내자는 목소리 있어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의 대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제가 아는 한 유 이사장이 출마를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최근에도 전화를 한번 했는데 그런 기미가 없었다. (정치를 안 한다는 생각이)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통화에서 정계 복귀 의사를 물어봤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안 물어봤는데, (뜻이 있다면) 중대한 상황 변화일 것 아니냐"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홍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 당선을 경험해봤다면서, "대통령은 시대와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지, 몇몇 사람이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유 이사장이 며칠 전 유튜브 방송에서 '환갑 지날 때까지 자신의 생각이 일관성이 아니라 벽창호다'라고 말을 해 대선 출마 쪽으로 마음 바꾼 것 아닌가 소문이 파다하다"고 하자 홍 의원은 "다시 물어보겠다"면서도 "인위적으로 어떤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은 힘들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이사장이 최근 유튜브 방송 발언들이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권 주자들이 낙마한 가운데, 유 이사장이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카드라는 관측에서다. 특히 야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그와 대척점에 서왔던 유 이사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운명' 언급하며 유시민 "받아들이는 게 좋다"
유 이사장은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소속이던 2013년 2월 트위터를 통해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라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2018년 10월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식에서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이 쓴 '나의 한국현대사' 개정증보판 출판 기념 교보문고 유튜브 방송에 나와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이 운명으로 온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계 복귀와 대권 도전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운명'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관통하는 단어다. 노 전 대통령 자서전 이름은 '운명이다'이고, 문 대통령 자서전 이름은 '문재인의 운명'이다.
아울러 지난 1월22일 자신의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봤다고 주장한 사실을 사과하고 나서면서 정계 복귀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