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부대와 달라"…강성 '문파' 두둔하는 與지도부 후보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다음달 2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도전하는 의원들이 잇따라 강성당원을 두둔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들이 거론한 '일부 강성당원'은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권리당원이다. 이 당원들은 당내 인적 쇄신과 책임론을 요구하는 초선 의원을 ‘초선 5적’이라 비난하는 등 집단 행동논란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권리당원이 당 내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을 고려할 때 당내 유력인사들조차 이들의 여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날 강병원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5.2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안의 특권남용, 부정부패, 갑질을 끝까지 찾아 고치겠다”며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국민의 절망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을 만나 강성 당원들의 집단행동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강성 당원들은 태극기 부대와 비교할 수 없다”며 “태극기 부대가 감정적이고 선동적인데에 비해 우리 당원들은 논리적이고 설등력이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분들을 자제시키기보다는 더 활발하게 이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친문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도 당 내 여론과 민심이 괴리됐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고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며 분리해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매달 당비를 내는 80만명의 권리당원과 400만명의 일반당원 모두 민심 속에 있다”고 말했다. 열성 당원들의 목소리가 당의 움직임을 좌지우지한다는 주장을 맞받아치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일부 강성 당원이 주도하는 당원의 목소리와 민심을 분리해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약 2000~3000명으로 추정되는 일부 당원이 온라인 게시판과 문자폭탄(연속적인 핸드폰 문자 전송)등을 통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압박한다는 설명이다. 일부 2030 초선 의원이 선거 패배 이후 '조국 사태에서 당 지도부가 보여준 모습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자 강성 당원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김해영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14일 기자들을 만나 “초선들의 용기로 어렵게 타오른 쇄신의 불길이 며칠만에 식고 있다”며 “특정 정치인의 번호를 찍어 하루에 수천통씩 문자를 하는 행동은 정치적 의사표시의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쇄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도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쇄신을 가로막는 폭력적 언행을 수수방관할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방관에 나선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난했다. 조 의원은 “문자폭탄이 쏟아지며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은 입을 닫고 있다”며 “비대위원장은 소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주장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이날 강병원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5.2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안의 특권남용, 부정부패, 갑질을 끝까지 찾아 고치겠다”며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국민의 절망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을 만나 강성 당원들의 집단행동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강성 당원들은 태극기 부대와 비교할 수 없다”며 “태극기 부대가 감정적이고 선동적인데에 비해 우리 당원들은 논리적이고 설등력이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분들을 자제시키기보다는 더 활발하게 이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친문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도 당 내 여론과 민심이 괴리됐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고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며 분리해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매달 당비를 내는 80만명의 권리당원과 400만명의 일반당원 모두 민심 속에 있다”고 말했다. 열성 당원들의 목소리가 당의 움직임을 좌지우지한다는 주장을 맞받아치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일부 강성 당원이 주도하는 당원의 목소리와 민심을 분리해 행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약 2000~3000명으로 추정되는 일부 당원이 온라인 게시판과 문자폭탄(연속적인 핸드폰 문자 전송)등을 통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압박한다는 설명이다. 일부 2030 초선 의원이 선거 패배 이후 '조국 사태에서 당 지도부가 보여준 모습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자 강성 당원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김해영 민주당 전 최고위원은 14일 기자들을 만나 “초선들의 용기로 어렵게 타오른 쇄신의 불길이 며칠만에 식고 있다”며 “특정 정치인의 번호를 찍어 하루에 수천통씩 문자를 하는 행동은 정치적 의사표시의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쇄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도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쇄신을 가로막는 폭력적 언행을 수수방관할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방관에 나선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난했다. 조 의원은 “문자폭탄이 쏟아지며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은 입을 닫고 있다”며 “비대위원장은 소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라”고 주장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