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대 국제보건혁신센터 보고서…"미 정부, 남는 백신 기부해야"
싱크탱크 CSIS '미, 코로나 백신 10% 기부 방안' 제안
"미국서 7월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여분 3억회분 추정"
미국이 남아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다른 국가들에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듀크대 국제보건혁신센터는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7월 말까지 확보하게 될 백신 여분이 최소 3억회분 분량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얻고, 현재 접종이 일시 중단된 얀센 백신 또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상황을 토대로 한 추정치다.

국제보건혁신센터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공평한 국제적 접근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긴요하다"며 미국 정부가 백신 공유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조달을 강화하고 남는 백신들을 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의 분배 추세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세계에서 가난한 92개국은 2023년까지 백신 접종률이 인구의 60%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지원을 생각하더라도 올해 92개 빈곤국의 코로나19 접종률은 약 25%에 그칠 수 있다.

보고서 작성자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마크 매클렐런 등 전 미국 관리들이 포함됐다.

아울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이 올해 여름 남아도는 코로나19 백신의 10%를 기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WP가 전했다.
"미국서 7월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여분 3억회분 추정"
앞서 각국 전직 정상과 노벨상 수상자 등 저명인사 100여명은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지적 재산권 적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지적재산권 적용을 중단하면 백신 제조 속도를 높여 빈곤국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서한에는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등이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우리에게 여분이 생기면 전 세계와 나누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