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15일 올 1분기(1~3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1397억 대만달러(약 5조4944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만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날 1분기 결산발표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컴퓨터 등에 쓰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이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시장 예상치는 1340억1000만 대만달러였지만 이를 60억대만달러 가까이 웃돌았다.

TSMC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첨단 반도체 수요가 확대함에 따라 향후 수년간 성장 기회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도 이익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1분기 TSMC 매출액도 미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뛴 129억2000만달러(14조4394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TSMC의 질주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TSMC 주가는 올 들어 16% 상승했다. 1년 사이 2배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은 5580억달러(623조6208억원)로 미국 인텔의 2배 이상 넘어섰다. 삼성전자(약 502조원)도 뛰어넘었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TSMC는 앞으로 3년 동안 반도체 생산 능력 확장에 1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 투자에 앞서 미국의 반도체 인텔이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2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TSMC는 올해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해 250억~280억달러를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TSMC의 공격적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세대 통신기술, 인공지능 관련 기기가 앞으로 더 광범위하게 도입되면 전세계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