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결국 다음주 부평공장 생산을 모두 중단한다. 앞서 임시 휴업한 현대자동차, 쌍용차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셧다운(일시 중단)이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 품귀에 결국…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중단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부평1·2공장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차량 전력제어용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 부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MCU 글로벌 공급의 70%를 점유하는 대만 TSMC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GM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반도체 품귀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올 2월 8일부터 부평2공장 가동률을 50%로 줄였다. 부평1공장은 그동안 정상 가동했지만, 이번에 함께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트랙스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휴업으로 약 6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레일블레이저 4800대, 트랙스 1200대 등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분기 4만7881대가 수출돼 국산 자동차 중 수출 2위에 오른 모델이다. 특히 미국에선 ‘없어서 못 파는 차’로 꼽힐 정도였다. 내수 판매도 작년 1분기 대비 21.3% 증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중단으로 한국GM 판매 실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GM은 앞서 부평2공장 감산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판매량이 작년 3월보다 21.8% 감소했다.

이번 생산 중단은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는 미국 GM 본사의 결정이다. 이후 공장 가동 계획은 다음주 확정된다. GM은 최근 미국 캔자스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생산 중단 조치를 다음달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