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보내는 마지막 주주서한에서 “아마존은 세계 최고의 고용주이자 가장 안전한 직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15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최근 노조 결성 투표 결과를 확인하고 내 마음이 편해졌는가?’라고 자문한 다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소매·도매·백화점 노동조합’ 산하 조직을 만들지 여부를 두고 아마존의 앨라배마주 창고 직원들이 진행한 투표에서 70.9%가 노조 결성에 반대표를 던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아마존 노조 결성 시도를 편들었지만 창업 이래 무노조 경영원칙을 고수한 베이조스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노조에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이었고 노사관계가 돈독하긴 하지만 근로자들을 위해 더 나은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의 근로환경이 혹독하다는 비판여론을 반박하며 “지금은 직원 94%가 지인들에게 아마존을 일터로 추천하지만 앞으로는 100%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창고 직원들에게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이 기업공개(IPO)를 한 1997년 이후 매년 주주서한을 써 왔다. 베이조스는 3분기 중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주주서한이 그에게는 마지막이 된다.

베이조스는 또 아마존이 지난해 주주와 고객, 플랫폼 입점자, 직원들을 위해 3010억달러(약 335조원)의 가치를 창출했다며 “사업이든 인생이든 성공하려면 소비하는 양보다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