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증명서' 내면 경기관람도
"변이 유행 땐 백신 효과 떨어져
3번 접종후 매년 맞아야 할 수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실내 음식점과 술집 영업시간을 19일부터 한 시간씩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11시에서 밤 12시까지로 연장된다. 야외 경마장과 자동차 경주장도 이달 23일부터 문을 연다. 정원의 20%만 들어갈 수 있고 관중은 입장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를 보여줘야 한다.
뉴욕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4000명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기준 검사 양성률은 2.6%로,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유행이 주춤한 데다 자영업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역 수위를 낮춘 것이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도 18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외 활동을 하도록 허용했다.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이스라엘 인구(879만 명)의 57%가 넘는 533만 명이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았다.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이 늘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현재 접종하는 백신으로는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아직은 알지 못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6~12개월 사이 세 번째 접종을 하고 이후 매년 재접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두 번 맞아야 하는 이 백신을 한 번 더 맞아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효과를 높여주는 ‘부스터샷’이다. 독감처럼 매년 맞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화이자는 이달 초 백신 접종 6개월 뒤 예방률이 91%라고 발표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1만2000여 명을 추적한 결과다.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인 모더나도 효과가 비슷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제한적인 연구 결과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데이비드 케슬러 보건복지부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는 하원 청문회에서 “백신 추가 접종 가능성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대응이 느슨해지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위험도 남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 결과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 6600만여 명 중 5800명이 재감염됐다. 확률로는 0.008%다. 여전히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