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억회분을 넘겼다.

백신 접종 속도전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한 '취임 후 100일 내 2억회 접종' 도달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접종된 백신은 약 1억8500만회라고 집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16일(이하 현지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2억5850만2000여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배포됐고, 이 중 약 78%인 2억228만2000여회가 접종됐다. 하루 만에 접종 횟수가 약 400만회가 증가한 것이다.

접종자 수로 보면 18세 이상 성인 중 백신을 1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이 연령대 인구의 절반(49.1%)가량인 1억2664만여명,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31.1%인 8036만여명이다. 전체 인구를 놓고 보면 38.5%인 1억2774만3000여명이 최소한 1번 백신을 맞았다. 24.3%인 8609만9000여명은 접종을 완료했다.

이런 가운데 미 50개 주(州) 가운데 21곳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16일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를 분석한 결과 15일 기준 미 21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보건복지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8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가 전주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미 전국의 입원 환자 수도 3월 4일 이후 가장 많은 4만7000여명에 달했다고 했다.

단, 백신의 효과로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에머리대학 의과대학의 칼로스 델 리오 부학장은 "백신이 이미 수천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미국에서 감염자가 증가하는데도 사망자는 줄어들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코로나19 책임자인 클레이 마시 박사는 "백신들이 2021년의 첫 13주간 사망자가 90% 감소한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지난 겨울철 일어난 대유행 대비 심각한 수준은 아니란 진단이다. 뉴욕주에서는 성인인 주민의 절반 이상이 최소한 1차례 백신을 접종하면서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작년 12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털랏 조교수는 " 광범위한 백신 접종은 더 적은 바이러스가 돌아다닌다는 것을 뜻하고 그렇게 되면 노출될 기회도 적어진다. 그게 집단면역 형성의 핵심"이라며 한 지역사회에서 충분히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누군가 코로나19에 걸려도 이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기 힘들어져 전파가 중단된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