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서 창업, 하루 16시간 일해 글로벌 코인 거래 '판'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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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암호화폐 프로듀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비트코인 대중화에 뛰어들다
"투자만 쉬워지면 시장 커질 것"
간편함 앞세워 '美 최대 거래소'로
"경쟁자 없다" 평가받는 플랫폼
나스닥 입성…보유 지분가치 14兆
대외활동 적지만 열정 넘치고 명석
시세조작 등 리스크·보안관리 총력
'암호화폐 프로듀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비트코인 대중화에 뛰어들다
"투자만 쉬워지면 시장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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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없다" 평가받는 플랫폼
나스닥 입성…보유 지분가치 14兆
대외활동 적지만 열정 넘치고 명석
시세조작 등 리스크·보안관리 총력


확고한 믿음

결국 2012년 암스트롱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프레드 어샘과 코인베이스를 공동 창립하고 비트코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의 목표는 ‘비트코인의 대중화’였다. 지금은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 앱으로 주식 투자하듯 간편하게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암호화폐의 진입 장벽은 상당히 높았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려면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노드(각 컴퓨터)를 작동해야 한다. 이 과정이 워낙 복잡해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암스트롱은 비트코인 투자가 쉬워지기만 하면 비트코인이 금융시장 주류에 편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암스트롱의 믿음은 현실이 됐다. 이달 세계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2조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100개국에서 5600만 명이 코인베이스를 통해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있다. 덩달아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새 7000달러에서 6만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조용하고 명석한 사상가
월스트리트저널은 암스트롱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 밖에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만만한 모습의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창업자도 아니고, 열광적인 암호화폐 전도사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으며 각종 콘퍼런스에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트위터 계정도 고요한 편이다.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많지만 암스트롱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캐럴 알렉산더 영국 서섹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와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갖춘 거래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인베이스는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보안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거래소 내 규제를 통해 시세 조작과 디도스 공격 등 리스크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