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한자를 만나다] 누구도 날 조종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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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Master of Puppets 꼭두각시의 주인
I’m pulling your strings 난 너를 맘대로 조종하고
twisting your mind 너의 마음을 비틀어
and smashing your dreams 너의 꿈을 산산이 부숴버려.
Blinded by me, 나로 인해 눈이 먼 너는
you can’t see a thing 아무것도 볼 수 없지.
Just call my name, 내 이름을 불러봐.
cause I’ll hear you scream 내가 너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게.
마약 중독을 강렬한 가사로 표현한 이 노래는
전설의 밴드 ‘Metallica’의 명곡 [Master of Puppets]입니다.
누구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많은 제약들 때문에 생각보다 나의 꿈을 펼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굴레를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희망하며
오늘은 ‘꼭두각시(puppet)’와 관련된 영어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꼭두각시는 한자로 ‘괴뢰(傀儡)’라고 합니다.
그래서 ‘괴뢰 정부(주체의식 없이 타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정부)’는
영어로 puppet government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에 나오는 pull the strings라는 표현은
‘배후 조종하다’라는 뜻으로, 인형극에서 인형술사가 뒤에서 줄을 잡아당기면
인형이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린 것에서 나온 표현이랍니다.
반대로 no strings attached는 ‘아무 조건 없이’라는 뜻인데,
어떤 줄도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는 인형의 모습에서 떠올린 표현이랍니다.
참고로 ‘애쉬튼 커처’와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한
영화 [친구와 연인 사이]의 원제도 no strings attached인데,
친구도 연인도 아닌,
‘그냥 아무 조건 없이 가볍게 만나는 관계’를 나타내는 뜻으로 쓰였답니다.
그렇다면 혹시 ‘세뇌(洗腦)’는 영어로 뭔지 아시나요?
바로 brainwash랍니다.
‘세수(洗手)’가 손을 씻고, ‘세면(洗面)’이 얼굴을 씻는 것처럼, ‘
세뇌(brainwash)’ 역시 말 그래도 ‘뇌를 씻는다’라는 말입니다.
놀랍게도 이 단어는 한국전쟁에서 만들어진 말이라는데,
그래서 ‘프랭크 시나트라’ 주연의 1962년작 영화 [The Manchurian Candidate]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적에게 끌려가 세뇌를 당하는 내용이 나온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2004년에 ‘덴젤 워싱턴’과 ‘메릴 스트립’ 주연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는데,
왜 하필이면 제목이 Manchurian Candidate(만주의 후보자)일까요?
사실 이 단어 역시 ‘세뇌당한 앞잡이, 꼭두각시’를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에서는 주인공 ‘푸이’가
일본의 괴뢰 정부인 ‘만주국’의 허수아비 황제로 나오는데,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운 것처럼
만주국이란 나라 자체가 일본 관동군이 ‘만주사변’을 일으켜 세운
일제의 꼭두각시 나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생겼다고 하네요.
끝으로 영화 [롱 리브 더 킹]에서 Long live the king이란 표현은
‘대왕 만세’란 뜻으로 직역하면 ‘왕이시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정도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만세(萬歲)라는 말 역시
‘만세 만세 만만세’의 줄임말로 황제를 찬양하기 위해 쓰였던 표현이랍니다.
이처럼 우리말에는 한자어를 비롯해 많은 외래어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말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또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자어와 외래어를 제대로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칼럼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배시원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I’m pulling your strings 난 너를 맘대로 조종하고
twisting your mind 너의 마음을 비틀어
and smashing your dreams 너의 꿈을 산산이 부숴버려.
Blinded by me, 나로 인해 눈이 먼 너는
you can’t see a thing 아무것도 볼 수 없지.
Just call my name, 내 이름을 불러봐.
cause I’ll hear you scream 내가 너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게.
마약 중독을 강렬한 가사로 표현한 이 노래는
전설의 밴드 ‘Metallica’의 명곡 [Master of Puppets]입니다.
누구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많은 제약들 때문에 생각보다 나의 꿈을 펼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굴레를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희망하며
오늘은 ‘꼭두각시(puppet)’와 관련된 영어 표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꼭두각시는 한자로 ‘괴뢰(傀儡)’라고 합니다.
그래서 ‘괴뢰 정부(주체의식 없이 타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정부)’는
영어로 puppet government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에 나오는 pull the strings라는 표현은
‘배후 조종하다’라는 뜻으로, 인형극에서 인형술사가 뒤에서 줄을 잡아당기면
인형이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린 것에서 나온 표현이랍니다.
반대로 no strings attached는 ‘아무 조건 없이’라는 뜻인데,
어떤 줄도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움직이는 인형의 모습에서 떠올린 표현이랍니다.
참고로 ‘애쉬튼 커처’와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한
영화 [친구와 연인 사이]의 원제도 no strings attached인데,
친구도 연인도 아닌,
‘그냥 아무 조건 없이 가볍게 만나는 관계’를 나타내는 뜻으로 쓰였답니다.
그렇다면 혹시 ‘세뇌(洗腦)’는 영어로 뭔지 아시나요?
바로 brainwash랍니다.
‘세수(洗手)’가 손을 씻고, ‘세면(洗面)’이 얼굴을 씻는 것처럼, ‘
세뇌(brainwash)’ 역시 말 그래도 ‘뇌를 씻는다’라는 말입니다.
놀랍게도 이 단어는 한국전쟁에서 만들어진 말이라는데,
그래서 ‘프랭크 시나트라’ 주연의 1962년작 영화 [The Manchurian Candidate]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적에게 끌려가 세뇌를 당하는 내용이 나온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2004년에 ‘덴젤 워싱턴’과 ‘메릴 스트립’ 주연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는데,
왜 하필이면 제목이 Manchurian Candidate(만주의 후보자)일까요?
사실 이 단어 역시 ‘세뇌당한 앞잡이, 꼭두각시’를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에서는 주인공 ‘푸이’가
일본의 괴뢰 정부인 ‘만주국’의 허수아비 황제로 나오는데,
우리가 역사 시간에 배운 것처럼
만주국이란 나라 자체가 일본 관동군이 ‘만주사변’을 일으켜 세운
일제의 꼭두각시 나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생겼다고 하네요.
끝으로 영화 [롱 리브 더 킹]에서 Long live the king이란 표현은
‘대왕 만세’란 뜻으로 직역하면 ‘왕이시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정도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만세(萬歲)라는 말 역시
‘만세 만세 만만세’의 줄임말로 황제를 찬양하기 위해 쓰였던 표현이랍니다.
이처럼 우리말에는 한자어를 비롯해 많은 외래어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말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또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자어와 외래어를 제대로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 칼럼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배시원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