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성의 취업 로고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야 하나…MZ세대와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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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야 하나?”
MZ세대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한다. MZ세대는 디지털 친화적인 특성을 갖추고 개인과 사회의 이슈에 민감한 성향을 보인다.
MZ세대는 기성세대 보다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뚜렷하게 표현하며,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최근 성과급에 대한 공정성 논쟁과 젠더 차별에 대한 형평성 논쟁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MZ세대는 때때로 놀라운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열풍을 이끌며 단기간에 고속 성장하는 기업들을 척척 만들어내고 있고, BTS(방탄소년단)를 필두로 대한민국의 독창적인 문화예술을 전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분명 그전 세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창업하기 어렵고 도전하기 어렵다는 여러 제약 속에서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어 이러한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임이 틀림없다.
한편 MZ세대를 하나로 묶어서 특정 성향으로 단정하는 것은 소위 ‘확증 편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MZ세대 안에서도 서로 다른 관점과 성향을 보이는 무수한 개인이 존재하고 있고, 어느 세대보다 개인을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MZ세대가 그전 세대보다 ‘확실하게 똑똑한 세대’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 가장 열악한 취업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일하고자 할 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는 어느 특정 세대만의 잘못이 아니라 기성세대 모두의 잘못이다.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의 기성세대는 일자리를 제공받지 않았는가?”
MZ세대의 수많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채용 관점의 조직적합성 측면에서 볼 때, 기성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기성세대도 그 나름의 애로사항이 있을 텐데 이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또한 MZ세대에 속한 사람들끼리도 상호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애정과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좋으나, 동일 세대를 사는 사람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며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MZ세대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자체를 늘리는 것이다. 일자리 총량을 늘리지 못하고 젊은이들을 제로썸 게임에 내몬다면, 끝없는 세대 간 갈등과 세대 속 갈등을 동시에 조장하는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미 알고 있듯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애국’이고 ‘애족’인 것이다. 일자리를 전제하지 않는 모든 담론은 다 부질없는 것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언어유희에 불과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모든 책임은 기성세대에게 있다. 따라서 이런저런 핑계는 접어두고 어떻게 하면 함께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낼 것인가에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만 MZ세대 젊은이들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사회에서 기대하는 잠재적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문종성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MZ세대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한다. MZ세대는 디지털 친화적인 특성을 갖추고 개인과 사회의 이슈에 민감한 성향을 보인다.
MZ세대는 기성세대 보다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뚜렷하게 표현하며,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최근 성과급에 대한 공정성 논쟁과 젠더 차별에 대한 형평성 논쟁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MZ세대는 때때로 놀라운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열풍을 이끌며 단기간에 고속 성장하는 기업들을 척척 만들어내고 있고, BTS(방탄소년단)를 필두로 대한민국의 독창적인 문화예술을 전 세계로 전파하고 있다. 분명 그전 세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창업하기 어렵고 도전하기 어렵다는 여러 제약 속에서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어 이러한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임이 틀림없다.
한편 MZ세대를 하나로 묶어서 특정 성향으로 단정하는 것은 소위 ‘확증 편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MZ세대 안에서도 서로 다른 관점과 성향을 보이는 무수한 개인이 존재하고 있고, 어느 세대보다 개인을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MZ세대가 그전 세대보다 ‘확실하게 똑똑한 세대’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 가장 열악한 취업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일하고자 할 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는 어느 특정 세대만의 잘못이 아니라 기성세대 모두의 잘못이다.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의 기성세대는 일자리를 제공받지 않았는가?”
MZ세대의 수많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채용 관점의 조직적합성 측면에서 볼 때, 기성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기성세대도 그 나름의 애로사항이 있을 텐데 이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또한 MZ세대에 속한 사람들끼리도 상호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애정과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좋으나, 동일 세대를 사는 사람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며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MZ세대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자체를 늘리는 것이다. 일자리 총량을 늘리지 못하고 젊은이들을 제로썸 게임에 내몬다면, 끝없는 세대 간 갈등과 세대 속 갈등을 동시에 조장하는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미 알고 있듯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애국’이고 ‘애족’인 것이다. 일자리를 전제하지 않는 모든 담론은 다 부질없는 것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언어유희에 불과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모든 책임은 기성세대에게 있다. 따라서 이런저런 핑계는 접어두고 어떻게 하면 함께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낼 것인가에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만 MZ세대 젊은이들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사회에서 기대하는 잠재적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문종성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