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러스가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CMO) 콘소시엄에서 휴메딕스의 완제의약품(DP) 생산 물량을 다른 기업에 배분하기로 했다. 콘소시엄 다른 업체를 추가하지는 않기로 했다. 스푸트니크V의 생산 및 공급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한국코러스 측은 강조했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19일 “모회사인 지엘라파와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 콘소시엄에서 휴메딕스를 배제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휴메딕스가 휴온스글로벌 중심의 스푸트니크V 생산 콘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휴메딕스가 한국코러스 콘소시엄 참여를 결정한 뒤, 다른 콘소시엄에도 들어간 것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휴메딕스와 제품 생산에 대한 타임라인과 전반적인 정보를 공유했던 상황이었다”며 “스푸트니크V 생산과 관련된 정보를 다른 콘소시엄과도 공유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배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휴메딕스는 한국코러스 콘소시엄에서 이수앱지스 바이넥스 안동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3개 기업이 생산한 원액(DS)에 대해 충진 및 포장 등의 DP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휴메딕스가 콘소시엄에서 제외됐지만, 스푸트니크V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코러스는 휴메딕스가 생산할 물량을 다른 DP 기업인 종근당바이오 보령바이오파마 큐라티스에 배분할 예정이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콘소시엄 기업별로 생산 물량을 배분하지 않았던 단계여서, 휴메딕스의 생산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를 다른 기업에 배분하거나, 한국코러스가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콘소시엄에 다른 기업을 추가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액 CMO를 위한 기술이전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이수앱지스는 콘소시엄 기업 중 처음으로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DS 생산 기업들과 기술이전 계약을 마무리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DP 생산 기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코러스는 작년 11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1억5000만 도스의 스푸트니크V 백신 CMO 계약을 맺었다. 1억5000만 도스를 연내 자체 생산하고, 추가 수주물량인 5억 도스는 콘소시엄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