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가 이세끼 요시야스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를 비공개로 불러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항의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 지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 도청 내 도지사 집무실로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를 초치했다. 원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가 도민의 생명과 안전, 생태계에 미치는 잠재적인 위협에 깊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또 그동안의 한일 우호 협력관계를 강조하며 △불안 해소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절차 공유 △진정성 있는 배려의 자세 등을 요구하는 도의 입장을 일본 정부에 잘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도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아울러 제주도의 상황 등을 일본 대사와 본국에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케우치 오사무 수석 영사도 함께 참석했으며, 도에서는 고춘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양홍식 해양수산국장이 배석했다.
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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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세끼 요시야스 총영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의 일방적 방류 결정은 태평양을 공유한 인접국과 해당 국민들에 대한 폭거라고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며 "일본 정부는 자국민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과 인접국들에도 안전함을 입증할 책임이 있으며 최종결정은 이후에 내려져야 함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를 무시할 수 없다며 '한국 등 인근 국가의 전문가를 국제조사단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며 "일본 정부는 이 IAEA의 권고에 따라 반드시 국제조사단을 구성 운영해야 하며 이를 제주 일본 총영사에게 분명히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제 정부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며 "강 건너 불이 발등의 불로 번지고 있는 지금 국제조사단에 적극 참여하여 국민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