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오는 20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는 넷플릭스의 1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수가 600만명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팬데믹이 몰아닥쳤던 작년 1분기 1580만명이 늘었던 기록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가 그동안 팬데믹으로 인한 가입자 증가에 대해 경고해왔다"며 "작년과의 구독자수 비교는 올해 내내 넷플릭스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월가는 넷플릭스의 올해 신규 유료 가입자가 작년보다 약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SJ은 "투자자들은 그동안 넷플릭스가 이익을 내지 못해도 구독자 수 증가에 가치를 부여해온 만큼 느려진 가입자수 증가세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미 2억4000만 명에 달하는 유료 구독자를 선점해 여러 경쟁사보다 훨씬 앞서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새로운 성장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어있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회사측은 투자자들에게 "향후 운영자금으로 쓸 외부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현금흐름 기준으로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8년 동안 매년 수많은 현금을 소진해왔다. WSJ은 "넷플릭스가 말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콘텐츠 비용은 계속 치솟고 있으며, 그동안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던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섰다. 이는 넷플릭스가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될 것이란 뜻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 않는 소니와 최근 다년 계약을 맺었다. WSJ에 따르면 이 계약은 10억 달러 규모가 넘는다. 최근 버라이어티지 보도에 의하면 넷플릭스는 이와 별도로 소니에 인기있는 미스터리물인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의 속편 두 편에 대해 4억5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넷플릭스 구독료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번스타인의 토드 융거 애널리스트는 "올해 고객 구독료가 대폭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계좌 공유에 대해서도 단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미국의 스트리밍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8%(1위)가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어서도 최고로 평가됐다. WSJ은 "이번 1분기 실적 발표는 넷플릭스가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시험하기에 나쁘지 않은 지점"이라고 보도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