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치'라는 중국 1분기 GDP 성장률, 믿을만할까 [Dr. J’s China Insight]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1분기 GDP성장률 18.3%
1992년 이후 최대…전기비 최저
1분기 GDP성장률 18.3%
1992년 이후 최대…전기비 최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미국과 중국 관계는 물론이고 세계를 완전히 변화 시켰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미국은 리더십을 잃었고 중국은 신뢰성을 잃었습니다.
세계 최강의 나라 미국은 세계최대의 사망자와 감염자를 만들었고 2차대전에 죽은 군인의 수보다 많은 사망자를 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낙마 시켰고 바이든을 당선시켰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시스템의 붕괴, 인종차별과 같은 일은 후진국에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미국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국가안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지도자인데 데 국가최고지도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였습니다. 서방시스템이 세계최고라 믿었던 신흥국들은 미국과 유럽의 헛발질에 당황했습니다.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했지만 중국은 발병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봉쇄전략에 중국은 '인류운명공동체'를 주장하니 세계가 중국의 모든 것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이든 국가든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중국의 1분기 GDP성장률은 전기대비로는 역대 최고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1분기가 -6.3%의 성장을 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어 두 자리 수 성장을 한 겁니다. 전기 대비로 보면 0.6%에 그치고 있습니다.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컸던 2020년 1분기의 -32.3%를 제외하면 1992년이래 최저 수치입니다. 중국의 성장동력이그만큼 뚝 떨어졌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은 사회통제력이 강하고 정부의 입김이 센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이번 코로나19에서도 나타났습니다.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위기에서 중국이 경기를 회복시킨 방법은 항상 같았습니다. 만리장성으로 외부의 유입을 봉쇄하고 대규모 자금을 퍼 넣어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대불황에 전세계의 경제해법은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모두 같았습니다. 정부가 대규모 부채를 발행해 경기 부양시킨 것이지요.문제는 돈은 풀었는데 그 돈이 실물로 갔냐 안 갔냐가 성장률의 차이, 주가상승률의 차이를 가져왔습니다.
플랫폼시장과 빅테크시장 주식시장과 가상화폐시장으로 돌아가면서 억만장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을 스타로 만들었지요.
국가별로 코로나 19로 인한 부채증가를 보면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미국이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세계평균이 32%인데 미국은 45% 늘었고 선진국은 38%, 중국은 32%, 신흥국은 22%증가했습니다.
중국 고성장의 안을 들여다 보면 정부주도의 투자중심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의 강한 사회통제력을 이용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최단시간내에 코로나19를 안정화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충격으로 민간이 혼이 나간 상태에서 정부와 지방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사회간접자본(SOC)을 투자했습니다. 수요가 있던 없던 일단 공장가동부터 해서 고용을 유지하고 생필품을 공급하면서 다음 단계를 생각하자는 전략을 썼던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1분기 GDP를 보면 제조업이 24.4%의 성장으로 전체 GDP성장을 주도했지만 GDP의 58%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15.6%로 평균을 까먹었습니다. 서방세계는 지금도 중국을 '세계의 공장', 제조업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나라로 알고 있지만 지금 중국은 제조업의 GDP비중은 37%밖에 되지 않은 '서비스업의 나라'입니다.
중국은 전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안정화 시키기는 했지만 다음 단계인 백신접종률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방역통제는 강하게 해서 코로나19를 안정화는 시켰습니다. 전세계 임상3상에 들어간 백신 10개중 4개가 중국제품이지만 중국인들의 백신 접종율은 낮은 상황입니다. 중국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높지 않아 접종을 꺼려해 서로 접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지요. 중국은 일본의 올림픽 실패사례를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집단면역의 조기달성이 관건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사회주의지만 자신의 생명이 달린 문제입니다.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싹 무시하고 무리하게 강요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민의 소비활동과 경제활력인 이동성(Mobility)은 집단면역수준이 결정짓습니다. 중국은 제조업의 정상화로 일단 경제지표는 맞췄지만 문제는 재고입니다.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 재고 때문에 죽어 나는데 중국은 지금 재고증가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고의 성장률을 자랑하지만 그건 미국과 전쟁하기 전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자랑할 만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전세계가 중국발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계에서 반중정서가 역대 최고인 상황에서 고성장을 한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미움의 대상이자 공격의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민주국가 동맹들이 속속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는 상황에서 수출중심의 고성장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2021년 3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의 정부업무보고에서 나온 정책 중에 두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만6000자짜리의 2021년 정부업무보고서에서 리커창 총리는 최근 2016년부터 지속해 온 '공급개혁' 대신 '수요개혁'이라는 용어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2025년까지 향후 5년간의 경제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안전'을 꼽았습니다 '수요개혁'과 '안전'. 이 두 글자가 핵심 키워드입니다. 여기에 중국의 2021년과 2025년까지 미래를 읽는 단서가 있습니다. 미중의 전쟁속에 중국은 수출이 아닌 내수중심으로 경제 기조를 전환하고 이를 통해 내수시장을 키워 미국의 동맹들이 공격해도 버틸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2021년 중국은 내수소비 활성화, 산업가치사슬과 유통망 구축, 종자산업과 농업육성, 녹색경제산업육성 정책을 핵심정책으로 내놨습니다. 향후 5년간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국방안전, 자원안전, 기술안전, 식량안전, 경제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였습니다. 이젠 중국과의 사업도, 투자도 '수요개혁'과 '안전'관련 산업을 잘 살펴보면 유망산업과 기업의 답이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세계 최강의 나라 미국은 세계최대의 사망자와 감염자를 만들었고 2차대전에 죽은 군인의 수보다 많은 사망자를 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낙마 시켰고 바이든을 당선시켰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시스템의 붕괴, 인종차별과 같은 일은 후진국에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미국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국가안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지도자인데 데 국가최고지도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였습니다. 서방시스템이 세계최고라 믿었던 신흥국들은 미국과 유럽의 헛발질에 당황했습니다.
리더십 잃은 미국…신뢰성 잃은 중국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4조9300억위안(약 410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했습니다. 1992년 분기별 GDP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신음하는데 중국만 독불장군입니다. 하지만 세계는 시큰둥합니다. 오히려 중국에 대한 반감만 더 키우는 형국입니다. 전세계가 중국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데 중국 너만 잘 먹고 잘사느냐는 것이지요.우한에서 코로나가 발생했지만 중국은 발병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봉쇄전략에 중국은 '인류운명공동체'를 주장하니 세계가 중국의 모든 것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이든 국가든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중국의 1분기 GDP성장률은 전기대비로는 역대 최고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1분기가 -6.3%의 성장을 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어 두 자리 수 성장을 한 겁니다. 전기 대비로 보면 0.6%에 그치고 있습니다.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컸던 2020년 1분기의 -32.3%를 제외하면 1992년이래 최저 수치입니다. 중국의 성장동력이그만큼 뚝 떨어졌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은 사회통제력이 강하고 정부의 입김이 센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이번 코로나19에서도 나타났습니다.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 2009년 글로벌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위기에서 중국이 경기를 회복시킨 방법은 항상 같았습니다. 만리장성으로 외부의 유입을 봉쇄하고 대규모 자금을 퍼 넣어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대불황에 전세계의 경제해법은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모두 같았습니다. 정부가 대규모 부채를 발행해 경기 부양시킨 것이지요.문제는 돈은 풀었는데 그 돈이 실물로 갔냐 안 갔냐가 성장률의 차이, 주가상승률의 차이를 가져왔습니다.
투자주도의 성장…"소비부족이 문제"
경기는 100년만에 최악인데 주가와 부동산가격은 사상최고치를 갱신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코로나 확진자수=부채증가=통화증가=주가상승율의 공식이 모든 나라에 적용됩니다. 돈 풀면 죽은 고양이도 튀어 오르게 만드는 주식시장의 속성이 억만장자의 순위도 패턴도 바꾸어 놓았습니다.플랫폼시장과 빅테크시장 주식시장과 가상화폐시장으로 돌아가면서 억만장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을 스타로 만들었지요.
국가별로 코로나 19로 인한 부채증가를 보면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미국이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세계평균이 32%인데 미국은 45% 늘었고 선진국은 38%, 중국은 32%, 신흥국은 22%증가했습니다.
중국 고성장의 안을 들여다 보면 정부주도의 투자중심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의 강한 사회통제력을 이용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최단시간내에 코로나19를 안정화 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충격으로 민간이 혼이 나간 상태에서 정부와 지방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사회간접자본(SOC)을 투자했습니다. 수요가 있던 없던 일단 공장가동부터 해서 고용을 유지하고 생필품을 공급하면서 다음 단계를 생각하자는 전략을 썼던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1분기 GDP를 보면 제조업이 24.4%의 성장으로 전체 GDP성장을 주도했지만 GDP의 58%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15.6%로 평균을 까먹었습니다. 서방세계는 지금도 중국을 '세계의 공장', 제조업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나라로 알고 있지만 지금 중국은 제조업의 GDP비중은 37%밖에 되지 않은 '서비스업의 나라'입니다.
중국은 전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안정화 시키기는 했지만 다음 단계인 백신접종률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방역통제는 강하게 해서 코로나19를 안정화는 시켰습니다. 전세계 임상3상에 들어간 백신 10개중 4개가 중국제품이지만 중국인들의 백신 접종율은 낮은 상황입니다. 중국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높지 않아 접종을 꺼려해 서로 접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지요. 중국은 일본의 올림픽 실패사례를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집단면역의 조기달성이 관건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사회주의지만 자신의 생명이 달린 문제입니다.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싹 무시하고 무리하게 강요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민의 소비활동과 경제활력인 이동성(Mobility)은 집단면역수준이 결정짓습니다. 중국은 제조업의 정상화로 일단 경제지표는 맞췄지만 문제는 재고입니다.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 재고 때문에 죽어 나는데 중국은 지금 재고증가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경제의 키워드 '수요개혁'과 '안전'
중국은 세계 최고의 성장률을 자랑하지만 그건 미국과 전쟁하기 전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자랑할 만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전세계가 중국발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계에서 반중정서가 역대 최고인 상황에서 고성장을 한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미움의 대상이자 공격의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민주국가 동맹들이 속속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는 상황에서 수출중심의 고성장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2021년 3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의 정부업무보고에서 나온 정책 중에 두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만6000자짜리의 2021년 정부업무보고서에서 리커창 총리는 최근 2016년부터 지속해 온 '공급개혁' 대신 '수요개혁'이라는 용어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2025년까지 향후 5년간의 경제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안전'을 꼽았습니다 '수요개혁'과 '안전'. 이 두 글자가 핵심 키워드입니다. 여기에 중국의 2021년과 2025년까지 미래를 읽는 단서가 있습니다. 미중의 전쟁속에 중국은 수출이 아닌 내수중심으로 경제 기조를 전환하고 이를 통해 내수시장을 키워 미국의 동맹들이 공격해도 버틸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2021년 중국은 내수소비 활성화, 산업가치사슬과 유통망 구축, 종자산업과 농업육성, 녹색경제산업육성 정책을 핵심정책으로 내놨습니다. 향후 5년간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국방안전, 자원안전, 기술안전, 식량안전, 경제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였습니다. 이젠 중국과의 사업도, 투자도 '수요개혁'과 '안전'관련 산업을 잘 살펴보면 유망산업과 기업의 답이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