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약개발·CMO까지 바이오 집중
한화·코오롱, 대체에너지 전환 주도
포스트 코로나, ESG가 대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세는 역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포스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룹 내 다양한 역량을 기반으로 그린 모빌리티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ESG 경영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그린’을 앞세운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계획이다.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월 1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포스코는 철강을 넘어 전기차 강재 및 부품,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전용 강재, 모터코어 등 핵심 부품, 2차전지 원료 및 소재를 아우르는 전기차 시장의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천연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 확대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든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친환경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ESG 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선 친환경 소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친환경 제품인 2, 3-부탄다이올 판매량(지난해 1~11월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2, 3-부탄다이올 생산 바이오 공정은 비슷한 물질을 생산하는 화학 공정과 비교해 온실가스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GS칼텍스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바이오 업종 주목
코로나19로 바이오 분야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기업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SK㈜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Gene·Cell Therapy) 위탁생산(CMO) 업체 이포스케시를 지난달 인수했다. SK㈜가 CMO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SK㈜는 2017년 BMS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 인수 등 과거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해외 기업 인수를 성사시켰다.SK㈜는 이포스케시 인수로 기존 합성 의약품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CMO 영역을 포함하는 글로벌 CMO 사업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혁신 신약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SK바이오팜을 통한 신약 개발과 함께 합성·바이오 원료의약품 생산 등 바이오·제약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SK㈜가 진출한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선진국에서 임상 개발 중인 연간 1800여 개 바이오 의약품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딜로이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전자·세포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 평균 25%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전망이다.
대체 에너지 개발도 관건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차 시장 성장에 맞춰 수소 연료전지 핵심 소재의 통합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수분제어장치는 수소 연료전지 주변 기계장치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2025년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신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주거용 태양광 모듈은 24.8%로 3년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상업용 태양광 모듈에선 2019년보다 5%포인트 상승한 19.1% 점유율로 2년 연속 1위다.
한화에너지는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사업 개발·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토탈이 한화에 합작을 먼저 제안했다. 기존 석유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태양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한화에 소위 ‘러브콜’을 한 것이다. 합작을 통해 한화에너지는 미국 6개 주의 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