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판매량 78% 증가 '제2 도약'…中선 제네시스로 '반전' 노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다시 뛰는 K기업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에선 제네시스 GV8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에서도 제네시스로 재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선 아이오닉 5 등 차세대 전기차로 승부에 나섰다.
현대차는 3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7.3% 증가한 7만840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기아도 이 기간 6만6523대를 판매해 1년 전에 비해 46.5%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더하면 14만4932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8% 증가했다. 월 단위 판매로는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많다.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제네시스 GV80 등 SUV가 인기를 끈 결과로 해석된다. 모델별로도 팰리세이드와 코나 등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보였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점도 판매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8% 판매를 늘렸다. 제너럴모터스(3.7%) 포드(0.6%) 스텔란티스(5.1%) 혼다(16.2%) 도요타(21.6%) 등 다른 대형 브랜드에 비해 증가율이 높다.
하반기엔 첫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로 미국 레저용차량(R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온라인을 통해 SUV와 픽업트럭의 장점을 결합한 싼타크루즈를 선보였다. 신개념 RV 모델이라는 점에서 ‘스포츠 어드벤처 차량’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싼타크루즈는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부는 북미 최다 판매 SUV 모델인 투싼과 닮았지만, SUV와 픽업트럭의 균형 잡힌 디자인이 특징이다.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상시 4륜구동 시스템도 탑재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지난 2일엔 상하이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중국 주요 인사들과 미디어를 초청해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라는 행사를 열었다. 제네시스는 3500여 대의 드론을 황푸강 상공에 띄워 브랜드 로고, 차량, 디자인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선보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영상 인사말에서 “오늘은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이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다.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매출(6조8729억원)은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업손실(1조1520억원)은 같은 기간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는 제네시스를 앞세워 중국 시장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7.6% 늘리겠다는 도전적 목표를 내놨다.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EV6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월 공개된 EV6는 혁신적인 내외장 디자인에 국내에서 생산된 완성차 중 가장 높은 가속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450㎞(국내 기준)를 넘는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아는 올 하반기 국내 1만3000대, 해외 1만7000대 등 총 3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미국서 월간 최대 판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는 평가다.현대차는 3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7.3% 증가한 7만840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기아도 이 기간 6만6523대를 판매해 1년 전에 비해 46.5%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더하면 14만4932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8% 증가했다. 월 단위 판매로는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많다.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제네시스 GV80 등 SUV가 인기를 끈 결과로 해석된다. 모델별로도 팰리세이드와 코나 등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보였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점도 판매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8% 판매를 늘렸다. 제너럴모터스(3.7%) 포드(0.6%) 스텔란티스(5.1%) 혼다(16.2%) 도요타(21.6%) 등 다른 대형 브랜드에 비해 증가율이 높다.
하반기엔 첫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로 미국 레저용차량(R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온라인을 통해 SUV와 픽업트럭의 장점을 결합한 싼타크루즈를 선보였다. 신개념 RV 모델이라는 점에서 ‘스포츠 어드벤처 차량’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싼타크루즈는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부는 북미 최다 판매 SUV 모델인 투싼과 닮았지만, SUV와 픽업트럭의 균형 잡힌 디자인이 특징이다.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상시 4륜구동 시스템도 탑재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제네시스로 중국 시장 반전
제네시스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도 공식 진출한다. 이달 상하이에 스튜디오를 열고, 대형 세단 G80와 대형 SUV GV80를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올해 제네시스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지난 2일엔 상하이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중국 주요 인사들과 미디어를 초청해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라는 행사를 열었다. 제네시스는 3500여 대의 드론을 황푸강 상공에 띄워 브랜드 로고, 차량, 디자인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선보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영상 인사말에서 “오늘은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이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다.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매출(6조8729억원)은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업손실(1조1520억원)은 같은 기간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는 제네시스를 앞세워 중국 시장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7.6% 늘리겠다는 도전적 목표를 내놨다.
○유럽 시장은 전기차로 공략
유럽에선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유럽에서 3000대 한정으로 아이오닉 5의 사전 계약을 받은 결과 1만 명 이상이 신청했다. 하루 만에 ‘완판’한 것이다. 계약금 1000유로(약 140만원)를 받고 사전 계약한 만큼 다수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중 하나다.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EV6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월 공개된 EV6는 혁신적인 내외장 디자인에 국내에서 생산된 완성차 중 가장 높은 가속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450㎞(국내 기준)를 넘는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아는 올 하반기 국내 1만3000대, 해외 1만7000대 등 총 3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