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광장 "규제 봇물 대응, 기업 맞춤형 서비스…금융IT팀 신설, 핀테크 자문 강화"
“로펌이 ‘종합컨설팅’ 회사로 변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광장이 변화를 선도하겠습니다.”

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사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가 강화되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다가오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실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단순히 법률 해석만 하는 게 아니라 정책을 선제적으로 연구해 기업 고객에 ‘맞춤형 자문’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 로펌업계도 큰 영향을 받았다. 광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등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다”며 “기업들이 과거 겪어보지 못했던 길을 가는 과정에서 위법 여부 등 쏟아지는 법적 자문 수요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위원별로 업무 그룹을 이끄는 ‘운영위원 6인 체제’가 이를 뒷받침한다. 광장은 운영위원회를 통해 법인 내 중대 사안을 협의하고 결정하는데, 이를 통해 중간보고 과정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광장 특유의 보상체계 시스템도 신속한 의사 결정을 돕고 있다. 안 대표는 “광장은 A분야 전문 변호사가 B분야 사건을 수임해와 동료 변호사에게 나눠줬을 경우에도 수임 변호사가 보상을 받게 된다”며 “불필요한 논쟁이 줄어들면서 의사 결정이 더욱 간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금융IT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핀테크 관련 자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업이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전문화되면서 대형로펌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장이 ‘금융IT팀’을 신설하고, 보안전문가 등을 새롭게 영입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이 팀에는 과거 이베이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보보호 총괄 책임자로 일했던 박종섭 수석전문위원이 주요 구성원으로 있다.

지속적인 업무 영역 확장을 통해 ‘100년 로펌’을 꾸리는 게 안 대표의 목표다. 세대를 거듭하며 영속하는 로펌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그는 “설립 44주년을 맞은 광장은 반세기의 역사를 갖추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로펌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발전을 통해 수세기 이상 영속하는 로펌이 되는 게 광장의 꿈”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