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허위 매물 등에 따른 소비자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소비자 권익 운동을 펼치는 '자동차시민연합'은 20일 안심 중고차 구입법 여섯 가지를 소개했다.

① 싸고 좋은 중고차는 없다

봄철은 자동차 교체 수요가 높다. 인기 신차는 6개월 대기가 보통이다. 전기차는 내년에나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이에 중고차 시장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평균 시세보다 '싸고 좋다'고 광고하는 매물은 허위·미끼상품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온라인 시세사이트에서 유난히 저렴한 중고차는 일단 피하는 것이 비결이다.

② 엔진보다 '녹'을 살펴라

국산 완성차 업체의 엔진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엔진보다는 부식 상태를 먼저 살펴야 한다. 사고차나 침수차의 부식은 겉이 아닌 속부터 발생한다. 향후 판금, 도색 작업에 따른 비용도 많이 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심해지고, 결국 고장차가 돼 잔존가치가 급격히 하락한다.

③ '야한 車'는 주의해야

사고차나 침수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정상품으로 꾸미기 위해 유난히 손을 많이 쓴다. 중고차를 볼 땐 시트와 내장재는 물론 바닥 카펫까지 '속'을 뒤집어봐야 한다. 유난히 멋을 부린 중고차는 의심하는 것이 좋다. 차라리 차령(나이)에 맞는 중고차가 솔직하다.

④ 매매 계약서에 '위약벌 조항' 넣어라

계약서 작성 때 '판매자가 알리지 않은 사실이 추후에 밝혀지면 배상한다'는 조항을 특약사항으로 기재하는 것이 좋다. 위약벌로 '얼마 이상을 지급한다'는 특약을 적는 것이다. 계약서에 위약벌 조항을 명시하면 추후 소송에서도 유리하다.

⑤ 정비 이력 조회는 기본

국내 최대 정비사업자 단체 '카포스'는 1만 개 이상 업소가 동일 정비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크고, 작은 정비 이력을 알 수 있다. 일본은 자동차전문가가 일정 비용을 받고 중고차 구매 때 동행해 가성비 좋은 중고차를 골라주는 대행서비스가 있다. 평소 가는 정비업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⑥ 중고차 환불은 법 따로, 현실 따로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성능을 속이거나 고지하지 않은 경우 또는 주행거리·사고·침수 사실이 고지 내용과 다른 경우 30일 내 환불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중고차 시장에서 환불 받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믿을만한 인증 매매업소를 통해 꼼꼼하고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